◎금·은·구리 등 널려있는 천연자원의 寶庫/해양硏 미크로네시아 탐사선 8월8일 출항/발견국이 개발 주도권… 경제성 높아「바닷속 노다지를 찾아라」. 8월8일 탐사선인 「온누리호」를 타고 남태평양으로 출항하는 한국해양연구소 탐사팀에 떨어진 특명이다. 이 연구소 심해저자원연구센터 이경용(李慶鎔) 박사를 팀장으로 하는 탐사팀 22명은 2주일간 괌 남서쪽에 있는 미크로네시아 인근 바다로 열수광상(熱水鑛床)을 찾아나선다. 국내 연구진이 열수광상 탐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열수광상은 해저화산 근처에 뜨거운 물이 솟아 나오는 분출구. 차가운 바닷물이 용암 근처를 지나면서 350℃까지 뜨거워진 뒤 분화구를 통해 분출되는 곳이다. 검은 연기처럼 보이는 열수는 지하에 묻혀있던 금 은 코발트 니켈 망간 구리등 여러가지 광물을 끌어올려 층층이 쌓아 놓는다. 천연자원이 그대로 널려 있는 자원의 보고인 셈이다.
이박사는 『남태평양 열수광상에서 채취한 시료는 구리가 10%, 아연이 26%이고 시료 1톤에 금 15g, 은 200g이 들어 있어 경제적 가치가 막대하다』고 소개했다. 육지에 있는 금광은 흙 1톤에 3g의 금만 있어도 경제성이 있다.
탐사팀은 탄성파 탐사기, 초음파 분석기 등 첨단기기로 3만㎢에 달하는 2,000∼3,000m해저 바닥을 샅샅이 뒤지게 된다. 특히 해저 6,000m까지 내려가는 심해저 카메라, 시료채취 로봇으로 바닥을 촬영하고 암석과 토양을 채취, 자원의 유무를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이박사는 『조사 대상지역은 지층활동이 활발해 열수광상이 발견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소측은 광상을 발견할 경우 미크로네시아와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광상이 미크로네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더라도 국가관례상 발견국가가 개발 주도권을 갖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원창고나 다름 없다.
열수광상은 미국연구팀에 의해 77년 존재가 확인된 이래 미국과 캐나다가 96년부터 태평양지역에서 개발에 착수하는등 세계 각국이 보물찾기 하듯 경쟁적으로 탐사중이다. 호주 광업회사인 노틸럿 미네럴스도 올해 초 파푸아뉴기니 근해의 분출구지역 개발에 착수했으며 일본도 86년부터 잠수정 「신카이 2000호」로 일본열도 주위를 정밀 탐사하고 있다.
이박사는 『열수광상에는 햇빛이 닿지 않기 때문에 지구가 처음 생겨났을 때의 환경을 지니고 있어 생물학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태양에너지가 생명체의 근원이라고 생각했으나 열수광상에선 햇빛이 없는데도 생물이 있어 생명의 기원 규명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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