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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구조조정 장세’/외자유치 등 생존가능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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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구조조정 장세’/외자유치 등 생존가능 기업

입력
199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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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상승 대표업종 부상정부의 퇴출대상기업 발표가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 「구조조정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지 여부를 최대판단기준으로 삼아 투자하면서 투자자들이 보는 생존기업명부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후 외자유치나 과감한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국면에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동반폭락할때에는 주가차별화가 나타날 여지가 없었으나 주가가 일단 붕락위기를 벗어나고 퇴출기업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구조조정성과가 주가형성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구조조정 장세가 뚜렷한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 코메르츠방크와의 합작성사 발표로 확고한 생존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는 외환은행은 연 5일 상한가행진 끝에 주가가 지난달 27일 2,315원에서 1일 3,630원으로 무려 56.8%가 올랐다. 피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 조흥 상업 한일은행의 주가는 1,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이른바 「선도은행」이 될 가능성이 큰 신한 주택은행은 주가가 1일 현재 5,820원, 6,170원으로 닷새동안 각각 800원, 970원이나 올랐다.

조립금속업종에서는 케이씨텍이 닷새동안 18.03%나 주가가 올라 1일 현재 7만2,000원대에 달하는 등 상위 5개사는 모두 27일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동국전자 신호전자통신 등 주가 하위사(관리종목제외)의 주가는 27일 이후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밖에 업종별로 외자유치나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가능성을 높인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가 급상승하며 업종의 대표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충식(李忠植) 동원증권동향분석실장은 『퇴출기업선정이 지나치게 관대하게 이뤄지면 앞으로도 더 무너지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이 경우 퇴출기업 발표 이후로도 당분간은 투자자들이 외자유치나 구조조정진행성과를 투자결정의 최우선변수로 판단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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