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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마취제’ 개발/기존 10%만 투여해도 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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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마취제’ 개발/기존 10%만 투여해도 약효

입력
199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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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선택작용 부작용 없어기존 약물의 10%만 투여해도 약효가 장기간 지속되고 부작용도 대폭 줄어든 차세대 마취제가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소 이해방(李海邦) 강길선(姜吉善) 박사팀은 2일 삼천당제약(사장 김상조·金相祚)과 3년간 공동연구 끝에 지속성 약물전달체계(DDS)를 이용, 약효가 뛰어나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획기적인 마취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마취제는 생분해성 고분자기술을 이용, 약물을 통증 부위에 직접 주입하면 체내의 필요한 곳에만 흘러들어가 약효가 선택적이고 지속적으로 작용하도록 만든 것으로 원하는 시간내에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존의 경구용 또는 주사용 마취제는 약물의 흡수, 방출등을 임의 조절할 수 없어 약효가 불필요하게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었다. 즉 요통 때문에 마취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으면 허리는 물론 전신에 작용하기 때문에 1∼2시간이면 약효가 사라진다. 결국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으려면 과다·반복투여할 수밖에 없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했다.

반면 이박사팀이 지속성 약물전달체계 기술로 만든 신마취제는 단 1회 투여로 수일에서 수개월동안 약물 방출효과를 발휘하도록 미리 약물에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다. 또 투약된 약물이 인체내에서 과다 방출되는 것을 막아 독성등의 부작용도 감소시켰다.

이번 기술은 항암제, 항에이즈제, 항바이러스제 등에도 응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DDS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신약개발 분야의 국가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정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에 따른 연구비 4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이뤄졌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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