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승리野의원 이동 ‘지역·민주’ 大연정/野선전영입공세 차단 정계개편 장기화/무승부영입·저지 대치 政局진통 커질듯6·4 지방선거후 정계개편은 더이상 가설이 아니고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져 있다. 다만 정계개편의 진도(震度)가 어느정도일 지가 주된 관심사이며 그 진폭은 선거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계량적인 광역단체장 선거결과에 따라 승패를 구분지을 수는 없지만, 정치적으로 여당이 승리하고 야당이 완패할 경우 여소야대의 변화는 물론 대연정까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야당이 선전할 경우 여소야대 구도의 변화마저 불확실해진다. 승패가 불명확할 경우, 여권은 여소야대의 변화를 추진하고 지역연합이나 민주연합도 모색하겠지만 그다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당 승리
여당이 호남 충청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10개, 또는 강원까지 포함해 11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면 선거결과는 여당 승리로 규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여권 핵심부는 대개편을 추진할 게 분명하다. 우선적으로 선거 직후부터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의 이동이 시작돼 여소야대가 여대구도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기간에 영입작업이 매듭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2단계로 지역연합이나 민주연합을 추진, 7∼8월 중에 대개편을 이뤄낸다는 게 여권의 복안이다.
■야당 완패
여당이 10∼11개 지역에서 이긴데다 야당이 텃밭인 영남지역중 부산이나 울산에서 진다면 이는 야당 완패이다. 이 경우 여소야대의 변화는 물론이고 민주연합의 대개편이 속도감있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여권 핵심부는 이에 대비, PK민주계가 공동정권의 파트너로 국정에 참여하는 모양새를 만들어주는 내밀한 시나리오를 마련중이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에서 PK신당이 떨어져나와 국민회의-자민련-신당의 대연정체제가 형성되든지, 아니면 PK세력이 국민회의에 상당한 지분을 받고 합류하는 방식이 그려질 수 있다. 나아가 TK세력과의 제휴도 추진될 수 있으며 정치구도가 아예 「개혁 대 보수」로 재편될 소지도 있으나 이 경우 자민련의 입지나 태도가 주목할 대목이다.
■야당 선전
한나라당이 영남지역을 비롯, 경기 등 6개, 또는 강원을 포함해 7개 지역에서 이기면 야당이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아성인 영남지역을 사수한데다 경합지역에서 이겼다는 점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그 여세를 몰아 여권의 영입공세를 저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경기지역 의원들의 동요를 잠재울 수 있다. 대개편론은 아예 잠복하고 여소야대 개편조차 불확실해져 정국불안정이 장기화하게 된다.
■승패 불명
여당이 호남 충청 서울 인천 제주 등 9개 지역에서, 야당이 대구 경북 경남 경기에서 승리하고 무소속이 부산 울산 강원 등에서 이기면 승패가 불명확해진다. 산술적으로 여당의 승리지역이 많지만 경기를 잃었다는 점에서 정계개편의 추진력이 약화한다. 마찬가지로 야당은 경기를 얻고 부산을 잃는다면 역시 저지력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는 정계개편의 흐름을 예측하기가 쉽지않은 형국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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