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거리 2,000㎞ 넘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 박차「프리트비 VS 가우리」 「아그니 VS 가즈나비」
인도가 개발한 프리트비와 아그니 미사일은 산스크리트어와 힌두어로 각각 땅과 불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파키스탄의 가우리와 가즈나비 미사일은 1193년과 10세기말 인도를 침공한 이슬람 왕들의 이름을 땄다. 이처럼 양국은 미사일의 이름부터 상대국을 격퇴하겠다는 의지로 작명을 했다.
운반체가 없는 핵은 자살용 무기에 불과할 뿐이다. 적국을 향해 핵을 날려보낼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핵폭탄은 자국 영토안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핵운반체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과 장거리 목표물까지 핵폭탄을 싣고 가 정확하게 투하할 수 있는 전폭기를 말한다. 핵실험에 일단 성공하면 군비경쟁의 중심이 핵폭탄 개발에서 핵탄두 운반 시스템 개발로 옮겨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핵보유국들이 걸어왔던 길이다.
핵실험에 성공한 양국은 현재 상대국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핵폭탄을 장착할 수있는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관련, 파키스탄은 앞으로 수일내에 핵폭탄을 적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ABC방송이 1일 미국 정보기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방송은 파키스탄의 이같은 미사일 실험은 인도의 대응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현재 핵5대강국들과 맞먹는 미사일 능력의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이 핵실험을 실시하게 된 배경을 보면 이같은 미사일 개발이 촉매제가 됐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4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정거리 1,500㎞의 가우리 미사일(하트프5)발사실험에 성공하자 이에 자극을 받아 5월 11일과 13일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우리 미사일은 인도의 26개 도시들을 공격할 수 있는데 인도는 이 미사일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결정적 공격무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특히 파키스탄의 미사일개발에는 자국과 국경분쟁을 한 중국이 깊숙히 개입했으며 미국이 이에 대해 방관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이 추진하고 있는 사정거리 2,000㎞의 가즈나비 미사일 개발에도 적극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키스탄보다 일찍 미사일 개발을 시작한 인도는 94년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정거리 1,500㎞의 아그니 미사일 개발을 미국의 요청으로 일단 중지했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인공위성 발사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인도는 기존 개발된 프리트비 미사일을 개량하고 아그니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1,500㎞에서 2,500㎞까지 늘릴 계획이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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