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 후보… 중후한 인상 결단력 돋보여/이성순 수필가안상영 후보가 부산시장 재임시절 시향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외국인을 초빙키로 하자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교향악의 미세한 해석과 연주기법을 단원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소화시킬 것이냐』라는 안팎의 반대가 들끓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결정을 꺾지 않았고 그 결과 부산시향의 연주기량이 장족의 발전을 하는 전기가 마련됐다. 이것은 시정에 대한 그의 혜안과 결단력을 보여준 작은 사례일 뿐이다. 부산문화발전 10개년 계획수립이나 복천동 고분군 학술조사 지원등도 모두 그의 판단력과 추진력의 산물이다.
안후보의 얼굴이미지에서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중후한 맛은 무슨 일이든지 가볍게 손대지 않는다는 신중파라는 인상을 받게한다. 그러나 그는 옳다고 판단을 내린 일은 망설임없이 추진해 나가는 박진감의 소유자이다. 이것이 그의 재임 당시 문화행정과 도시개발등의 시정을 돋보이게한 저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안후보의 시정관에는 교향악과도 같은 굵은 볼륨과 섬세한 감각이 조화돼 살아 있다. 우연히도 문화예술행사등에서 안후보와 교우할 일이 많았던 나로서는 그에게서 어느 역대시장에게서도 볼수 없던 중후하고 날카로운 문화적·행정적 감각을 찾아볼수 있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하일민 후보… 어정쩡 타협 용납않는 사람/임종찬 부산대 교수
기차는 얼음판위를 달리지 못한다. 말이 우습게 들리겠지만 기차의 전진을 돕는 일은 레일의 저항이다. 그것처럼 이 세상을 이렇게라도 꾸며놓은 것은 지성인의 저항정신이다. 하일민후보는 기차레일과 같은 사람이다. 쉽게 타협하지 않는 저항정신과 지성의 양심을 간직한 이 시대의 철학적 인물이다.
그의 저항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당위의 세계를 위협하는 현실모순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그가 대학시절에 4·19혁명을 주도하고 5·16군사쿠데타에 저항한 일들에서 입증된다. 다른 하나는 계몽주의적 이성이 실증주의의 시녀로 전락하고 모든 현상이 목적달성에 대한 유용성으로 파악되는 속물주의에 반기를 든 점이다. 그의 시장후보 일성은 『낙동강 똥물을 먹고 살아야 하는 공해도시 부산을 구출하는 일』이었다. 한마디로 하후보는 교수로서의 양심과 자존을 걸고 시장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하후보는 양보와 양해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무한정의 양보, 용납되지 않는 양해를 미워할 따름이다. 자기실리를 위한 타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무능하다고 말한다면 그는 무능하다. 필자의 시야에 하후보는 평등부부상을 받은 여성권익 보호주의자이며 마음이 따뜻한 서민일 뿐이다.
◎김기재 후보… 확인행정 세심 소신도 뚜렷/송유미 시인
나는 지금도 마지막 임명직 부산시장이었던 김기재후보가 밤늦도록 시정에 골몰하고선 새벽에 확인행정을 하느라 동분서주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새벽시장」으로 불렸던 그가 아닌가. 당시 시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김후보의 평판과 명성에 우쭐했던 기억도 새롭다.
김후보는 부산시장, 총무처장관, 국회의원의 경력에서 보듯 행정력과 정치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또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의원직을 미련없이 버린 것처럼 결단력 또한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다. 매사가 꾸밈없고 확실한 그의 성품은 그 누구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할 때 확연히 드러났다. 민주계 아성인 부산에서 불이익을 감수하고 한나라당 경선을 거부, 과감히 부산 국회의원들과의 사슬을 끊어버린 것은 소신있는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김후보는 다정다감하면서도 겸손하며 정직하다. 성실하고 도덕적이며 뚜렷한 소신을 갖춘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범적 공직자이다. 5개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국제감각이 뛰어난 김후보는 「세계화를 선도하는 시장」 「21세기를 열어가는 시장」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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