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성공 기업이 주가반등 주도… 50억弗은 협상중/대신증권 현황집계계열사나 자산을 외국에 팔거나 지분을 매각,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협상타결(지난해 12월3일) 이후 6개월째로 접어드는 지금까지 실제로 외자도입에 성공한 규모는 얼마나 될까.
대신증권이 기업들의 외자유치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일 현재 계약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해 협상이 타결된 건수는 총 24건. 금액으로는 약 52억300만달러(금융기관 차입 제외)이다. 4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실질 총외채(총 대외지불부담) 1,552억달러의 3.3%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머지 않아 성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외자도입규모도 약 50억5,9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너지가 미국 AES사에 발전부문을 8억7,000만달러를 받고 판 것을 비롯, 매각금액이 1억달러가 넘는 외자유치 협상 성공건수는 11건에 달했다. 또 다른 12건 정도는 1억달러 이상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자유치 협상은 어느정도 진척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실제로 진행중인 협상건수와 액수는 훨씬 클 것으로 분석했다. 외자 유치형태는 대부분 자본참여나 사업부문 또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OB맥주나 동성화학처럼 사업부를 분리한 뒤 합작사를 설립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대신증권 조용백(趙龍伯) 기업분석실장은 『외자유치에 성공한 기업들은 재무구조를 개선, 퇴출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외자유치 성공기업은 최근 주가반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와의 합작성사가 발표된 외환은행의 경우 27일부터 4일 연속상한가를 기록, 30일 종가가 26일대비 56.8%가 급등했다. 그러나 협상결렬 등의 이유로 외자유치가 성사되지 않거나 조건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낙관은 금물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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