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영·김기재 혼전 거듭… 최대 관심부산 울산 강원 등 이른바 「동쪽 벨트」의 무소속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부산의 김기재(金杞載), 울산 송철호(宋哲鎬), 강원 이상룡(李相龍) 후보 등은 여야후보와 접전을 벌이거나 지지율 1위로 앞서 나가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는 선거전 초반 잠시 반짝하다가 조직과 자금 등의 열세로 갈수록 하향세를 보이던 것이 상례였지만 이들의 경우는 선거를 3일 앞둔 1일 현재까지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부산 울산 강원은 지난 대선에서도 나타났듯 전통적으로 반(反)DJ성향이 강해 한나라당이 전략지역으로 설정 했던 곳. 그럼에도 불구, 이들 지역에서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는 데는 선거구도와 후보의 능력 외에도 「대안세력」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구심력이 아직 온전치 못하다는 점이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명의 무소속 후보 가운데 가장 당선권에 근접한 사람은 부산의 김후보. 한나라당 여론조사 관계자들도 김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를 4∼5%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를 고수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김후보는 올초부터 시작한 착실한 선거준비와 상대적으로 높은 지명도, 부산시장 총무처장관을 거친 행정경험 등이 강점이다. 여기에 안후보의 출신지공방 및 재산·병역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고, 한나라당의 공천후유증에 따른 반사이득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여(對與) 견제심리에 집중적으로 호소하는 한나라당의 막판 바람몰이를 막아내는 일이 김후보에게는 간단치 않은 과제다.
울산의 송후보도 각종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송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은 13만여명의 대기업 노조원과 그의 「인권변호사」 이미지를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 그러나 심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30%에 달하는 부동층 공략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송후보 지지층의 실제 투표참여율이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민련 한호선(韓灝鮮),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와 박빙의 3파전을 전개해온 강원의 이후보는 『지난달 말 한후보를 제치고 김후보와 선두권을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오랜 도정경험과 폭넓은 공무원인맥, 그리고 춘천권의 지지가 그의 무기다. 하지만 김후보가 도내 영동지방의 「단일후보」인 반면 영서지방에서는 각각 춘천과 원주출신인 이, 한후보 두 사람이 출마, 표분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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