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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마저 깜깜해지나/亞 위기·엔低 복병에 원자재수입도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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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마저 깜깜해지나/亞 위기·엔低 복병에 원자재수입도 감소세

입력
199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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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황 지속땐 올 무역흑자 100억弗선 그칠듯수출마저 곤두박질하는가…. 우리경제의 가장 큰 희망인 수출실적이 5월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회생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경제전반에 치명상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저(低), 아시아경제위기, 원자재수입급감 등의 3대 복병이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국산품 판로를 가로막아 수출감소가 단발성에 그치지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대의 적,엔저

우선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는 국산품 수출의 최대의 적이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엔·달러환율이 10% 절하될때마다 조선 자동차 가전제품은 10%이상 수출이 줄고, 기계와 반도체도 각각 8.1%와 7.5%의 수출감소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주력 수출제품들은 온통 엔저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하다. 엔·달러환율이 140엔대를 유지할 경우 수출급감으로 연간 30억달러나 무역흑자가 줄고, 150엔대에는 감소액이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산업자원부는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는 엔저라는 하나의 요인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경제위기도 결정타

현재와 같은 아시아경제의 침체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수출감소폭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올들어 5월까지의 지역별 수출동향을 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지역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특히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소속국가에 대한 수출은 26%나 줄었고, 대(對) 일본수출 감소액도 11.8%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공산이 크다. 일본의 경기부진이 구조적인 고질병에서 비롯된 것이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ASEAN 국가들은 이제야 경제회복을 위한 첫삽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원자재수입감소도 빨간불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경제에서 투자부진은 경기회복의 싹을 아예 베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투자의 상당부분은 기계류 등의 수입자본재와 수입원자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 모두 30% 안팎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흑자를 늘리는데는 도움이 크지만, 「피를 팔아 빵을 사먹고 있는」 셈이다. KIET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올 무역흑자는 100억달러(당초 목표 250억달러)선에 그칠 확률이 높다』면서 『신속한 구조개혁과 함께 정부와 업계가 수출총력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내년 무역흑자는 100억달러 밑으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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