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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청산 ‘홀로서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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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청산 ‘홀로서기’ 한창

입력
199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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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쿠어스·코닥·네슬레·3M·P&G·폰즈·HP…국내진출한 외국기업들이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기업과 합작해 들어왔다가 국내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고 단독법인으로 전환하는 외국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부쩍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합작파트너인 국내기업들의 자금난 때문이다. 국내진출의 발판역할을 했던 국내기업들이 자금부족으로 합작법인에게 지분을 매각하게 된 것이다. 외국기업의 지명도와 국내기업의 판매망을 이용한 합작법인의 경우 대부분 흑자를 내고 있어서 합작선인 외국업체들로서는 지분인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IMF 사태 이후 첫번째 홀로서기를 한 기업은 일본정공(NSK). 기계부품제조업체인 NSK는 지난해 11월 자금난에 시달리던 한화그룹으로부터 합작설립한 한화NSK의 지분 5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폴리우레탄생산업체인 독일의 바스프사도 지난해 12월 합작법인인 한화바스프우레탄의 한화측 지분을 1,200억원에 인수하면서 단독법인으로 전환했다. 맥주를 만드는 미국의 쿠어스사는 4월 진로측의 부채를 일부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진로쿠어스를 인수, 홀로서기를 했다.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일본 화낙도 4월 합작사인 코오롱그룹으로부터 한국화낙의 지분을 넘겨받아 단독법인으로 국내영업을 시작했다.

영국엔지니어링그룹인 GNK의 자회사 오토모티브드라이브라인은 5월 한화로부터 합작설립한 한화GNK의 지분 49%를 160만달러에 사들였다. 한화GNK는 96년 설립돼 삼성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해 왔다.

삼성HP로 출발했던 정보통신기기업체인 한국휴렛팩커드(HP)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지분 45%를 3,600만달러에 사들여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보험은 4월 합작설립한 코오롱메트를 580억원에 인수해 6월부터 메트라이트생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 보험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미국 유니레버사는 해표유니레버의 합작선인 해표로부터 지분을 인수했으며, 일본의 스미모토화학도 동양화학으로부터 합작설립한 동우반도체를 인수해 단독영업에 나섰다.

최근 2억달러를 들여와 국내음료시장 장악을 선언한 코카콜라사는 오래전에 국내합작사들을 정리하고 단독법인으로 돌아섰다. 3월에는 합작 판매법인이었던 호남식품 우성식품 두산음료 등을 5억달러에 사들였다.

식품업체인 스위스 네슬레와 미국 코닥, 3M도 96년 두산그룹으로부터 각각 합작법인인 한국네슬레, 한국코닥, 한국3M의 지분을 인수해 단독법인으로 국내영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생활용품업체인 P&G, 폰즈 등도 동산P&G, 애경폰즈 등의 합작사에서 단독법인으로 전환한 사례이며, 최근에는 미국 보험업계에서 5번째인 뉴욕생명이 합작사로 거론되던 국민생명을 아예 인수해 국내금융시장진출을 준비중이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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