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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때 턱소리’ 관절 위험신호/심하면 머리·귀 등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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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때 턱소리’ 관절 위험신호/심하면 머리·귀 등 통증

입력
199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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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장치·수술이 효과『1개월 전부터 왼쪽으로 음식물을 씹으면 턱에서 소리가 난다. 보름 전부터는 왼쪽 턱부위가 심하게 아파 입을 크게 벌릴 수 없을 정도이다. 교정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최근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모(35)씨의 호소이다. 김씨처럼 턱관절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IMF위기에 따른 스트레스증가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을 씹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난다면 우선 턱관절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 원인은 턱근육이 너무 무리를 했거나 턱관절원판(이른바 디스크)의 이상, 퇴행성 관절질환, 외부의 충격, 턱관절 염증, 관절부위의 종양등을 들 수 있다. 잘 때 이를 갈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턱이 비뚤어져 있는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많다.

턱관절에 무리가 가면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이 생기고 입을 크게 벌릴 수 없다. 입을 벌리면 아래턱이 비뚤어지기도 한다. 관절의 통증과 함께 두통(특히 눈뒤와 관자놀이 부위), 뒷목과 어깨 통증등이 나타난다. 귀가 아픈 증상과 비슷해 어떤 환자는 오랫동안 이비인후과를 전전하다 치과에 오기도 한다.

치료하려면 우선 환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딱딱한 음식이나 껌등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득보다 실이 많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물리치료는 도움이 될 때가 많지만 원인치료가 안되므로 재발가능성이 높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교정장치 또는 교합안정장치라고 하는 특수장치를 아래턱이나 위턱에 사용하는 것. 이 장치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턱관절이 정상적인 위치를 다시 찾게 되고 증상도 없어진다.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면 많이 해소된다. 매달 한 번씩 6개월 정도 치료하는 게 좋다. 그 후로도 환자가 불편을 느낄 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만약 이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에는 관절에 바늘을 삽입해 내부를 씻어내는 방법, 내시경 이용법, 관절을 열어 병든 관절원판이나 주위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턱이 잘 빠지는 환자에겐 수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턱관절 이상은 고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관절에서 소리가 나면 비교적 초기이므로 통증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한성익 가톨릭대의대 교수·강남성모병원 턱얼굴외과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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