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NO”/독자기술로 시장 55% 장악/생산품 93%에 독자브랜드/올 수출목표 7,000만달러세계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속에서 사경(死境)을 헤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세계1등기업으로서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IMF체제극복의 효자기업인 셈이다. 대부분이 한우물을 파온 중견·중소기업들이다.
(주)지엠피는 경기 파주시에 공장을 두고 전세계 라미네이팅기계 시장의 55%를 장악하고 있는 세계1등기업이다. 지엠피는 전체 생산품의 93%를 「GMP」라는 자체브랜드로 10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7,000만달러(한화 약 980억원). 갈수록 주문이 늘어나 물건이 없어 수출을 하지 못할 정도다. 최근 24시간 풀가동체제에 들어갔다.
라미네이팅기계란 옥외광고물이나 사진 문서 신분증 지도 여권등 각종 보존서류의 장기보존을 위해 표면에 투명필름을 붙여주는 것. 대당가격은 크기에 따라 50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다양하다. 지엠피는 최고가의 기계만을 생산하고 있다. 1,000달러이상 대형기종의 경우 세계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종업원 380명의 지엠피는 라미네이팅기계에서 세계 1등을, 라미네이팅필름에서는 12%의 점유율로 세계2등을 차지하고 있다. 최대의 경쟁업체는 50년 역사의 미국 GBC사. GBC사는 기계부문에 세계 2등, 필름부문에서 1등이다. 지엠피는 96년 GBC사로부터 1,000만달러(지분 33.3%)의 투자를 유치,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지엠피의 세계1등 비결은 「결코 남의 것을 베끼지 않는다」는 자존심 경영에 있다. 김양평(金良枰) 사장은 이같은 경영신조로 85년 경기 부천시에 조그만 임대공장을 마련, 기계개발에 나선지 13년만에 세계 시장을 평정했다. 김사장은 『수시로 세계시장에 나오는 각종 라미네이팅기계를 수집한다』며 『남의 것으로 모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세계에 산재한 200여 경쟁회사들의 기술을 쓰지 않기 위해 이같은 수집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엠피가 5년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장착 기종을 경쟁업체들은 아직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김사장은 『우리나라는 관련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고 인적 자원이 우수하다』며 『한국만큼 사업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고 단언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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