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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슬픈 이민행렬 사기피해 또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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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슬픈 이민행렬 사기피해 또 ‘피눈물’

입력
1998.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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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삶의 꿈’ 등치는 브로커들 활개/알선비 떼이고 무일푼 전락 급증IMF실직자들을 노린 이민사기범들이 날뛰고 있다.

최근 실직자들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렸다가 현지 이민브로커들에게 사기당해 재산을 고스란히 날리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있다. 브로커들은 대개 국내신문 등에 취업과 영주권취득 등의 광고를 낸 뒤 거액의 알선비를 가로채고 있다.

뉴욕 한인변호사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문, 관광, 취업 등 각종 비자로 입국한 모국인들이 영주권 또는 시민권 취득절차를 문의하는 건수가 종전보다 2배이상 늘어 하루 평균 100여명에 달한다. 맨해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수지 김 변호사는 『요즘 매일 15∼20건에 달하는 취업, 이민상담을 받고 있다』며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개 전직 대기업 간부이거나 자영업자인 30대중반∼40대후반의 대졸이상 고학력자들』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해외취업 및 이민열기에 따라 무자격 이민브로커들에 의한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동포들이 돕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백(42)씨가족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지난 해 말 다니던 건설회사의 부도로 직장을 잃은 김씨는 1월 모일간지에서 「미국 취업­네브래스카주나 LA에서 빌딩 청소하실 가족을 찾습니다. 영주권 취득을 보장해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보고 재산을 처분, 알선비 8,000달러와 이주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쓴 뒤 단돈 1,000달러와 6개월 관광비자만 갖고 3월말 부인(40)과 두딸을 데리고 미국에 왔다. 뒤늦게 사기범에 속은 것을 알게 된 김씨가족은 오도가도 못하게 된 채 LA근교 아파트 단칸방에서 라면과 물로 끼니를 때우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비슷한 내용의 취업알선광고에 속아 5,000달러를 주고 3월 미국에 입국, LA인근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임모(40)씨 부부도 『브로커가 미국에 도착하는대로 취업허가를 받아주고 관광비자도 영주권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으나 계속 추가비용을 요구, 사기를 당한 줄 알았다』며 『주위에도 같은 피해를 당한 가족이 여럿 있다』고 분개했다.

사기브로커들이 내는 해외취업광고들은 대개 미국 등지에서 청소업이나 봉제업, 제조업 등에 취업과 좋은 월급을 보장하고 수년안에 영주권을 취득해 주겠다는 내용들. 또 이민브로커중 일부는 국내친지를 연락책으로 고용하거나 아예 한국에 사무실까지 열어 본격적인 사기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 김변호사는 『올해 1월 미 이민법이 강화된후 과거와 같은 불법체류는 거의 불가능해졌다』며 『몇만달러를 내면 영주권을 딸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이민법및 운영체제에 비춰 실현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LA의 김한주 이민법 전문변호사도 『미국에서 새 생활을 시작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합법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영주권 등을 약속하는 광고는 거의 사기성이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충고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la미주본사="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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