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기토라고분 星宿圖는 평양부근서 관측한 별자리 확인【도쿄=황영식 특파원】 3월 일본 나라(奈良)현 아스카(明日香)촌의 기토라고분 석실 천장에서 발견된 정교한 성수도(星宿圖·별자리 그림)는 고구려 지역에서 관측한 별자리를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토라고분 발굴조사단은 30일 도카이(東海)대학 정보기술센터와 NHK 방송이 공동으로 컴퓨터 처리한 천장화 분석 결과 별자리는 북위 38∼39도 지역에서 관측된 것으로 고구려 수도였던 평양 주변이 관측 지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는 그동안 천장화에 남은 정교한 동양 전통의 성수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천장화(7세기말∼8세기초)를 놓고 「당나라에서 직수입했다」는 일본 고고학계 주류학설을 뒤집고 한반도 전래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와관련, 발굴조사단은 고구려출신의 도래인(渡來人)이 일본에 건너와 고분 천장벽화를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7세기 후반까지 한반도 북부를 지배한 고구려가 당시 동아시아에서 가장 정교한 천문관측 기술을 갖고 있었고 그 영향을 일본에 미쳤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고분의 피장자 신원을 파악하는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에서는 손상된 부분을 복원·수정, 약 600개의 별과 34개의 별자리를 확인했으며 관측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적도와 황도의 반경 비율을 계산, 북위 38∼39도 지역의 평양 부근이 관측 위치일 것으로 확인했다. 또 관측 연대는 별의 위치 등으로 보아 BC 3세기∼AD 3세기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반도 고고학 전문가인 시가(滋賀)대학 오가사와라 요시히코(小笠原好彦)교수는 『당시 궁궐 안에 고구려 사절의 숙소가 있었으며 아스카(飛鳥)시대의 절에서 고구려 문양의 기와가 나오는 등 일본과 고구려의 관계가 깊었다』면서 『이런 종류의 정교한 성수도가 아스카시대에 전래됐다는 점도 새로 확인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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