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락국 대왕릉 참배 “1,500년만의 경사 감사”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부산과 경남 김해를 방문했다. 김대통령의 지방 나들이는 지난 4월 30일 대구를 방문한 뒤 꼭 한 달만이다. 김해에서 김대통령은 가락시조 대왕릉(김수로왕릉)을 참배, 종친의 시조에게 대통령 당선을 뒤늦게 「신고」했다. 참배후 김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위해 모인 김영준(金榮俊)가락종친회 회장 등 문중 1,000여명에게 대통령으로서의 포부와 다짐을 밝혔다. 이날 연설에는 평소보다 많은 감정이 들어있는 듯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가락국 멸망이후 1,500년 만에 처음 있는 경사이며 우리 집안 꿈이 이루어진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두었다. 김대통령은 이어 『오늘이 있도록 도와준 종친께 감사한다』면서 『조상이 나라를 내놓은 이후 처음 역사의 무대에서 빛을 이어나가라는 뜻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고구려, 백제가 정복 왕조인데 비해 가락국은 각 부족 대표들간에 왕을 추대하는 등 민주적 원리를 갖고 있었다』면서 『시조 할아버지는 2,000년전 아유타국 공주와 국제결혼을 하는 등 세계화의 조짐도 보였다』고 문중의 전통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지방색 학벌중시 등 잘못된 정치를 없애고 난국을 돌파할 것을 조상님 앞에 다짐한다』며 결의를 보였다.
이날 행사는 격식을 갖춘 고유제가 아닌 약식 참배였지만, 입장 때부터 종친들의 큰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는 등 열띤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부산항에서 열린 「세계 해양의 날」기념식에 참석, 『부산항에서 새로운 해양 개척의 시대가 시작됨을 천명한다』면서 『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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