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이전 상징 ‘조선’ 포기/“IMF고통 함께 하겠다”재일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재일동포작가 이회성(李恢成·63)씨가 국적을 「조선」에서 「한국」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씨는 30일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주최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새로운 세기를 향한 한국과 일본의 문학」 특별강연중 이같은 결심을 밝혔다. 이씨는 지금까지 조국의 분단 이전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실상 무국적자, 망명자 상태인 「조선」국적을 고집해왔으며 이 때문에 한국방문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씨는 『IMF의 무거운 짐을 지고 경제와 민주주의의 성취라는 고난의 길을 가고 있는 한국의 어려운 상황에 작가로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35년 사할린에서 태어난 그는 47년 일본 삿포로(札幌)로 이주한 뒤 와세다(早稻田)대 노문학과를 졸업하고 69년 등단했다. 이역 땅에서 살다 죽은 어머니를 그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다듬이질하는 여인」(72년), 중앙아시아 한인 강제이주사를 그린 「유역(流域)」(92년)등에서 민족과 인간의 문제를 문학적 화두로 삼았다.<글 하종오 기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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