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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실직자 수련회’ 새 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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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실직자 수련회’ 새 풍속

입력
1998.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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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아픔 딛고 잠시 휴식과 자아성찰 통해 새출발을 설계하소서실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IMF수련회」가 종교계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았다. 불교 천주교 원불교등 종교계는 올해들어 실직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형태의 수련회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IMF수련회」는 신앙심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진 기존 수련회와는 달리 실직자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짧은 출가, 긴 깨달음」을 모토로 불자들에게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온 불교계는 「IMF수련회」를 앞장서서 열고 있다. 대표적 사찰이 전남 장성 백양사. 3월부터 매달 4박5일 일정으로 「실직자 단기출가」라는 수련회를 열고 있는 백양사는 6월22일부터 26일까지 실직자 35명을 대상으로 4차 수련회를 갖는다. 백양사는 참선과 불교교리 강좌를 통해 자아발견을 돕고 실직자와 고통을 나누는 상담시간도 마련한다. 또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하루 2∼3시간의 노동과 부처님에게 1,080배(拜)를 올리는 프로그램도 있다. 백양사의 실직자수련회 실무자인 금강(金剛) 스님은 『IMF시대의 중생제도는 실직자 구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실직자수련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 직지사도 7월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실직자 수련회를 연다. 참선, 108배, 암자탐방, 실직자끼리 아픔을 나누는 「대화의 시간」등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한다. 불교계는 실직자나 전업 희망자들에게 대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귀농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이 남원 실상사와 공동으로 3월에 문을 연 불교귀농학교는 64명의 1기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미 이론교육을 마치고 실상사 농장과 충남 홍성등에서 매달 한 차례 현장교육을 하고 있다. 불교귀농학교는 8월말께 실상사 농원에서 2∼3개월간 거주하며 농촌을 경험하는 장기강습을 열며 9월께 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천주교의 성베네딕도회 왜관 피정의 집은 6월23일부터 24일까지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이라는 실직자 피정을, 7월에는 실직자 가족을 위한 피정을 마련한다. 수도자들이 가꾼 무공해농산물로 식사를 하며 묵상기도, 산책등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인천 만수동의 한국순교복자수도회 성 안드레아 피정의 집은 매달 1, 2차례 실직자를 위한 피정을 열고 있다. 원불교 전주교구 훈련기관인 전북 진안의 만덕산훈련원은 마음의 청소, 율동선등 실직자를 위한 강좌를 열고 있다.<서사봉 기자>

◇실직자수련회 일정

▲제4차 실직자 단기출가. 백양사. 6.22∼26. 2만원 (0685)92­7502

▲실직자 여름수련대회. 직지사. 7.22∼24.1만원 (0547)436­6606

▲장기귀농학교. 불교귀농학교. 8월말이후 2∼3개월. 10만∼20만원 (02)723­1884

▲다시일어서는 사람들. 성베네딕도회 왜관 피정의집. 6.23∼24.5,000원 (0545)971­0722

▲실직자를 위한 피정. 성안드레아 피정의 집. 6월말. 1,000원 (032)465­0835

▲실직자 수련회. 원불교 만덕산훈련원. 6월중. 1만3,000원(1박기준)(0655)3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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