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시사회… 라이온킹 흥행기록 도전/전쟁소재 그래픽·코믹대사 호평월트 디즈니의 「라이온 킹」 신화가 재현될 수 있을까. 94년 7월 전세계에 개봉돼 그해 우리나라에서만 100만명 이상이 감상한 애니메이션 대작 「라이온 킹」의 기록에 「뮬란」이 도전장을 던진다.
디즈니사의 3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뮬란」(감독 배리 쿡, 토니 밴크로포트)이 28일 오후7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AMC24극장에서 첫 공개시사회를 가졌다. 전세계 영화담당기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40여분동안 상영된 「뮬란」은 한마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색감과 코믹한 대사, 거의 공식화한 해피엔딩 구조에 동양 특유의 수묵담채화같은 분위기와 충효사상을 접목시킨 작품. 「중국의 잔 다르크」라 칭송되는 여장부 뮬란(木蘭)의 전설을 소재로 했다.
때는 11세기. 샨 유가 이끄는 북방 오랑캐 훈족의 군대가 만리장성을 넘어 쳐들어오자 중국 황제는 전국적으로 한 집안에 장정 한명씩 징집령을 내린다. 뮬란의 파씨집안에서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선택되자 뮬란은 괴로워한다. 뮬란은 결국 남자분장을 하고 아버지의 옛 투구를 쓴 채 전장으로 달려간다.
한편 파씨 집안의 여러 수호신들은 뮬란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고 「무슈」라는 우스꽝스러운, 조그만 용을 좇아보낸다.
사고뭉치였던 뮬란이 어느정도 군인의 틀이 잡히기 시작할 무렵, 뮬란은 중대장 샹에게 애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샹 역시 뮬란에게 호감을 갖는다. 뮬란의 눈부신 활약으로 샨 유 무리는 섬멸되지만 뮬란이 전투에서 입은 상처로 여자임이 밝혀지자 샹은 「국가와 상관을 속인 죄」로 뮬란의 귀향을 명한다.
「뮬란」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낯선 중국의 전설을 소재로 삼았지만 누구나 공감하도록 이야기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치밀하게 짠 점. 시사회가 끝난 뒤 대만의 한 기자는 『대만족이다. 「포카혼타스」처럼 남의 나라 이야기로 머물지 않아 정말 기분좋다』고 말했다. 강한 동양여성의 캐릭터를 가미함으로써 「노틀담의 꼽추」「헤라클레스」로 매너리즘에 빠졌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쇄신했다. 수호신의 부활장면, 황궁앞에 모인 7만여명의 군중신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도 웅장미를 더했다. 「빠삐용」「에어포스 원」의 음악감독 제리 골드스미스의 박진감 넘치는 음악도 감동적이다.
주인공 뮬란의 목소리는 영화 「조이 럭 클럽」에서 준 역을 맡았던 밍나웬, 노래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연 배우 레아 살롱가가 맡았다. 좌충우돌 무슈의 목소리 주인은 코믹배우 에디 머피. 「뮬란」은 미국에서는 6월19일, 우리나라에서는 7월17일 개봉된다.<올랜도=김관명 기자>올랜도=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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