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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새 정치세력 구축” 파장/한나라 당권경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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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새 정치세력 구축” 파장/한나라 당권경쟁 조짐

입력
199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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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후 계파갈등 예고『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의 29일 강연회 발언이 당내에 미묘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계파중진들은 이를 지방선거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실체와 실현여부, 그리고 자신과의 연대가능성 등을 요모조모 저울질했다. 비록 이 명예총재가 현재는 정치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 그가 얻은 「1,000만표의 위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중진들은 『선거판세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표명은 유보했다. 여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와 강원의 선거결과에 따라 정계개편의 속도와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덕룡(金德龍) 부총재측은 『김부총재도 3김 정치행태와 지역주의를 배제한 신(新)정치주체 등장의 당위성을 역설해 왔다』며 원론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김부총재측은 그러나 『선거전이 한창인 마당에 적전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이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신상우(辛相佑) 부총재측은 『여권의 정계개편 구상 등 전반적 상황을 감안할 때 일단 실현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윤환(金潤煥)부총재측은 『누구나 정치적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관망자세를 보였고, 이한동(李漢東)부총재 진영은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며 시점을 문제삼았다.

중진들 사이의 또 다른 화두는 이 명예총재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총재경선론을 피력한 대목. 이를 두고서는 찬반양론이 비교적 뚜렷하게 엇갈렸다. 김윤환부총재측은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하루빨리 당체제를 일신, 돌아선 민심을 아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적극 동조했다. 그러나 조순(趙淳) 총재측과 민주계 일부 의원들은 『우선 선거결과를 지켜보자』면서도 『선거에 지면 탈당의원이 줄을 잇게 되고 곧바로 7·21재·보선 준비도 해야할 텐데 어떻게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겠느냐』고 말해 양측간 또 한차례 갈등을 예고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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