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마무리 시점엔 은행절반 닫을것”/주택·국민·외환銀 M&A 주도/대형銀후발·지방銀 짝짓기 희박/신한銀 후발중에 리딩뱅크 가능성/지방銀은 권역별로 1개씩 남을수도「궁극적으로는 2∼4개 빅 뱅크(Big bank) 체제로 간다」 경남동남은행의 합병추진으로 은행간 짝짓기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인력 전산구조 등 통합의 물리적 어려움에도 불구, 7월이후 본격화할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자발적이든 반강제적이든, 인수합병(M&A)이든 자산양도(P&A)든 절반가량의 은행이 문패를 내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용역을 맡고 있는 맥킨지사는 최근 『2∼3년안에 2∼4개 초대형은행이 주도하는 체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앤더슨 컨설팅사 관계자도 『앞으론 한국도 2, 3개 대형은행이 시장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짝짓기의 밑그림은 기본적으로 우량+우량 또는 우량+부실의 형태이며 대형은행, 후발은행, 지방은행중에서 우량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다.
■대형시중은행 M&A를 주도할 은행으론 주택 국민 외환은행이 꼽힌다. 자산의 질이 가장 건전한데다 정부출자은행으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제일·서울은행은 매각대상으로 당분한 합병이든 피합병이든 후보선상에서 제외된다.
가장 큰 관심은 외환·주택·국민은행이 서로 합병하거나 혹은 조흥·상업·한일은행과 짝짓기하는 이른바 「메가(Mega) M&A」가능성. 성사만 된다면 총자산규모가 100조를 넘는 초대형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한 금융계인사는 『오랜 시나리오이긴 하나 외자유치에 성공한 외환은행과 국내 영업기반이 가장 확고한 국민은행이 결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머지않아 적어도 1, 2건의 「메가M&A」가 성사될 것이란게 금융권 관측이다.
다만 대형 시중은행이 후발 혹은 지방은행과 맺어지는 것은 별 실익이 없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후발은행 신한은행이 가장 앞선다. 재일교포은행이란 한계에도 불구, 대형시중은행들과 함께 M&A를 주도해 「리딩뱅크」로의 부상이 기대된다. 한미 하나 보람등 우량후발은행은 규모의 한계로 인해 M&A를 선도하기는 어렵다. 이북5도민 및 근로자가 출자한 동화·평화은행과 대동은행은 동남은행식 모델을 상정할 수 있으나 주주 및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단독생존」 가능성도 높다.
■지방은행 금융당국은 한때 지역기반이 같은 은행끼지 묶은 뒤 권역별로 지방은행을 하나씩만 남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동일지역은행인 동남경남(혹은 부산), 대동대구를 묶거나 나아가 경남권(동남 경남 부산), 경북권(대구 대동), 호남권(광주 전북), 중부권(충청 충북 강원 경기)등 권역별로 1개씩만 남긴다는 가상시나리오다. 실제로 현대그룹이란 막강한 대주주가 있고 현대종금과 합병까지 선언한 강원은행에 대해 최근 일부 중부권 은행이 M&A여부를 의사타진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