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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고개든’ 藥禍 남의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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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고개든’ 藥禍 남의일 아니다

입력
199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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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두통·현기증등 호소 환자 잇달아/의사들 “협심증·고혈압환자 절대금물” 당부발기불능치료제 「비아그라」를 먹고 미국과 브라질에서 7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적으로 부작용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이 약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28일 서울시내 병원과 개업의들에 따르면 요즘들어 비아그라 복용후 두통과 현기증, 설사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의 이윤수(李倫洙·45) 비뇨기과원장은 이달들어 여러명이 비아그라를 복용한 뒤 「얼굴이 화끈거린다(6명)」 「두통과 복통이 심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4명)」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다(1명)」며 찾아와 부작용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부작용치료를 받은 환자중 미국의 친지를 통해 약을 구입했다는 이모(42)씨의 경우 첫 복용때는 약간 머리가 아픈 정도였으나 두번째는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 만큼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측은 『스트레스성 발기부전을 앓아온 이씨가 비아그라를 복용하고도 별 효과를 보지못함에 따라 기존의 물리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사랑비뇨기과(원장 문무성·文武成)를 찾은 비아그라 부작용환자 5명중 40대 회사원 이모씨는 성기능장애환자가 아니면서도 호기심에 비아그라를 구해 복용했다가 역시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서울 성의학클리닉 설현욱(薛玹旭·42)원장은 『비아그라 개발, 판매사인 미국 화이자사는 50㎎(1알)복용시 두통(24%), 화끈거림(10%), 복통(10%), 시야흐림과 색깔혼동(3∼4%), 어지럼증(3%)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며 『그러나 이는 적절한 양을 복용했을 때를 전제한 것으로 실제 부작용의 빈도는 이보다 높고 특히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급격히 늘어난다』고 주의를 요망했다. 설원장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약물실험에서 병력이 없는 3명이 사망한 예를 들고 『부작용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스스로 복용해본 결과 술에 취한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내 의학계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도 비아그라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으로 규정돼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무분별하게 복용돼 문제』라며『특히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는 환자는 이 약에 고개도 돌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고개숙인 남자들」과 정력제로 오인한 일반인까지 수요에 가세, 국내에서 비아그라 선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관세청은 현재까지 비아그라 300여병이 해외여행자 등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남대문시장 등에서는 밀반입된 비아그라가 50㎎ 한알에 2만∼3만원에 암거래되고 있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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