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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가는 산타가 아니다”/박용성 OB회장 기업구조조정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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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가는 산타가 아니다”/박용성 OB회장 기업구조조정 강연

입력
199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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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만 하라” 식으론 외자유치불가/‘창업한 장소’등 성역·감상버려라 당장 만질수 있는 현금만이 돈이다「산타클로스는 없다」

박용성(朴容晟) OB맥주회장(두산그룹부회장)은 28일 금융감독위원회 주최 「기업 구조조정 설명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외국기업과 합작이나 매각을 협상할 때 선물을 안겨주는 산타클로스로 생각,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회장은 이밖에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얻었던 「구조조정 수칙」을 갖가지 비유로 강연,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다음은 박회장의 강연 내용.

■산타클로스는 없다

우리 기업인들은 외국인한테 「투자만 하고 배당만 받아라, 경영은 우리가 한다」는 식으로 외국투자가가 마음좋은 산타클로스이기를 기대,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기업은 산타클로스가 아닌 파트너다. 산타클로스는 세상에 없다.

■감상(感傷)과 성역을 버려라

「선산(先山)이 있는 지역에 세운 공장을 어떻게 파느냐」, 「재수있는 땅인데…」, 「창업한 곳인데…」, 「이 땅을 어떤 고생을 해서 산 땅인데」라는 식으로 기업주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않으면 기업을 정리할 수 없다. 두산그룹은 창업지격인 OB맥주 영등포공장을 팔았다. 이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려 했더니 서울시가 막무가내로 반대, 결국 팔아버렸다. 그때 아파트를 지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겠는가.감상적 가치(Nostalgic Value)를 버려야한다.

■나한테 걸레는 남한테도 걸레다

많은 회사가 적자(赤字, 부실 계열사)는 팔고 적자(適者, 알짜 계열사)만 남기려한다. 그러나 장사 안되는 사업은 남도 사지않는다. 돈 되는 기업을 팔아 손해를 줄이는게 급선무다.

■한정식집과 곰탕집 쓰레기는 다르다

한정식집의 쓰레기는 잡동사니처럼 여러가지이고 양도 많다. 이런 쓰레기를 치우려면 돈도 그만큼 더 든다. 곰탕집처럼 단순해야한다. 여러 사업을 잡탕식으로 해선 곤란하다. 핵심역량이 없는 곁가지 사업을 하게되면 엄청난 낭비와 비용이 늘어난다.

■이익보다 현금이 중요하다

어떤 사업을 키울 때 그 사업에서 이익이 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옛날 기준이다. 이제는 당장 현금을 만질 수 있는가를 봐야한다. 나중에 들어올 돈은 돈이 아니다. 현금흐름이 왕이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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