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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 부지 신라호텔서 인수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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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 부지 신라호텔서 인수나서

입력
199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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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아셈총회 앞두고 컨벤션센터 추진서울 신라호텔이 만성적자로 허덕이는 장충체육관 부지를 인수,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컨벤션센터의 설립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관계당국 및 서울시와 금융·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내년 6월에 열릴 예정인 서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를 비롯, 2002년 개최될 아시아·유럽정상회담(아셈) 총회, 월드컵대회 등의 각종 회의와 관련행사 유치를 앞두고 대형 컨벤션 센터의 시설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체육관 부지 인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신라호텔측은 이를 위해 2년전부터 특수 개발사업팀을 구성, 장충체육관의 인수작업을 벌여왔으나 시·국유지로 혼재되어 있어 서울시와 산림청 등과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올해초 이 부지의 소유권이 서울시로 100% 이전 되면서 신라호텔측은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라측은 이곳을 연면적 2만평에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의 대형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스포츠컴플랙스관과 전시장 문화행사장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고 지하통로를 지하철과 연결하는 대대적인 개발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1,400억원의 투자비용은 호텔의 주주인 일본의 오쿠라호텔 등으로부터 조달할 방침이다. 특히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위원인 IOC는 2006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IOC 정기총회를 내년 6월 서울에서 개최키로 결정함에 따라 신라측은 컨벤션센터의 설립추진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이밖에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열릴 관련행사의 유치를 위해서라도 컨벤션센터의 설립 필요성은 절대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 역시 최근 시정개발연구원이 「시립체육시설 운영의 민간활력 도입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장충체육관 등에 대한 민자유치가 시급하다고 밝힘에 따라 신라호텔 제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특정 재벌에게 시립체육시설을 매각했다가 특혜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어 선거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태세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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