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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퍼런 與… 엉거주춤 野/김홍신 ‘공업용 미싱’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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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퍼런 與… 엉거주춤 野/김홍신 ‘공업용 미싱’ 발언 파문

입력
1998.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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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명요구서 제출 “끝까지 단죄”/야,파문확산 경계 “내용 잘 모른다”『우리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반성은 커녕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선거와 관계없이 끝까지, 철저히 다룰 것이다』

조세형(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이 28일 기자회견에서 「공업용 미싱」 발언파문의 당사자인 김의원 문제에 대해 밝힌 입장이다. 특히 조대행은 「끝까지」 「철저히」라는 표현을 여러차례 사용, 강경한 조치를 예고했다. 또한 회견에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 박실(朴實)서울선대위원장 임채정(林采正) 서울선대본부장 등 당직자 10여명이 배석한 점도 여권의 서슬퍼런 자세를 짐작케했다.

실제 국민회의는 법적 절차를 신속하게 밟고 있다. 27일 서울지검에 김의원을 명예훼손 및 후보자비방 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이날 김수한(金守漢) 국회의장에 제명요구서를 제출했다. 검찰도 철저히 수사할 태세다.

여권은 차제에 선거때 무책임한 비방을 늘어놓는 구태를 바로 잡겠다는 방침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선거의 3대 병폐가 관권선거 금권선거 흑색선전이었는데 관권선거와 금권선거는 정권교체를 계기로 대부분 사라졌으나 흑색선전만은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김의원의 망언을 계기로 흑색선전과 근거없는 비방에 대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권이 이처럼 강하게 나서는데는 국가원수 모독, 선거혼탁 등을 좌시할 수 없다는 명분 외에도 선거흐름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고려도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네거티브」전략을 공언하며 죽기살기식 공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김의원 파문이 효과적 제어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권의 강경 대응에는 감정적인 앙금과 분노가 배어 있는 측면도 있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김의원은 지난 총선, 대선 때부터 대통령을 음해 해 왔다』며 『계속 참아왔지만 「공업용 미싱」발언만큼은 묵과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번에는 「적당히」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파문의 확산을 경계하면서 구체적 대응책을 찾지못해 고심하고 있다.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박아야한다」는 발언을 옹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과하자니 선거판세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수 밖에 없다. 이날 조순(趙淳) 한나라당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강원도 유세를 갔다가 오늘 상경해서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한데서도 곤혹스런 입장이 잘 드러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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