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이미지는 공공재(公共財)일까, 사유물(私有物)일까.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진과 캐릭터를 사용한 상업 광고와 홍보물이 양산되고 있어 청와대가 고민중이다. 김대통령의 캐릭터가 붙은 책받침, 저금통이나 「DJ 오뚝이 인형」등이 등장한 것은 그나마 애교가 있다. 심지어는 한 백화점의 세일 현장에 대통령의 전신 사진 간판이 세워지기도 했다. 최근 창업 비결을 소개한 한 책의 신문광고에는 김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남대문시장에서 호객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한 영어 학습 교재는 아예「김대중의 토익점수는…」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잘 알려진 인물의 캐릭터를 로열티 없이 사용한다는 것은 상업적으로 매력있는 일이다. 문제는 청와대측의 사전 양해 조차 구하지 않은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박선숙(朴仙淑) 일반공보 비서관은 『문의가 올 경우 가능한 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이미지가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마치 제작사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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