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산선거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21일의 방송 3사 합동TV토론회에서 안상영(安相英) 후보가 무소속 김기재(金杞載) 후보에 완패한 후 각종 선거관련 지표가 하향일색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최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안후보는 부산지역 16개 구·군중 단 한군데서도 김후보를 앞서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의원들과 당지도부가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더큰 문제는 분위기 반전의 묘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의 조직이 김후보의 바람을 잡아주어야 하는데, 시장선거와 맞물린 구청장선거판이 구조적으로 흔들려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남구·서구·금정구는 아예 공천자를 내지 못했고, 동구·진구·중구는 공천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강서구·해운대구·기장군은 경선탈락자가 경선에 불복, 역시 무소속 출마했다. 16개 구·군중 절반이 넘는 9개가 「사고 선거구」인 셈이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부산이 한나라당의 심장인데, 심장이 멈추는 일이야 생기겠느냐』고 애써 자위하지만, 심장마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지구당위원장 전원이 26일 김후보와 김후보측 핵심 선거운동 관계자 28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와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한 것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시도였지만, 달리보면 한나라당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첨예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이번주중에 뒤집지 못하면 선거에 진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있다』며 『29일 부산역앞에서 열릴 대규모 연설회가 역전의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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