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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다이어트’ 허와 실/고재학 문화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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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다이어트’ 허와 실/고재학 문화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8.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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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과 27일자 한국일보에 「황제다이어트」를 소개한 기사가 나간 이후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독자들의 전화와 팩시밀리가 쇄도하고 있다. 황제다이어트란 밥이나 빵등 탄수화물 대신에 고기만 먹으면서 살을 뺀다는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모재벌그룹회장이 이 방법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문식당까지 생길 정도로 황제다이어트는 화제가 되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이상열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제다이어트는 20여년 전 미국에서 창안돼 그 효과가 어느 정도 판명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론의 근거는 이렇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필요하다. 특정 영양소를 배제할 경우 영양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탄수화물을 줄이면 체내 수분이 줄어 일시적으로 살이 빠지지만, 수분 보충이 안되면 탈수의 위험이 있고 수분보충이 되면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복잡한 이론은 차치하더라도 우리의 다이어트열기는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실제로 96년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교실이 여대생 469명을 대상으로 비만도를 조사했더니 절반이 넘는 55.9%가 정상체중 미달이었다. 그런데도 90% 이상이 살을 빼려고 각종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2년 전 반창고다이어트 열풍이 거세더니 사과·포도·감자다이어트를 거쳐 지금은 황제다이어트다. 공통점은 편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날씬해지려는 욕망을 탓할 수는 없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협심증 고혈압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다. 하지만 특정 음식만 먹는 편한 방법으로 살을 빼면 우리 몸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요구한다. 균형있는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하게 살을 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허와 실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실행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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