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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쇼크 수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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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쇼크 수출 먹구름

입력
199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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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력 급락… 악재겹쳐 실물·금융 동반와해 우려엔화가치의 대폭락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부문이 동반 와해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노동계 파업, 6·4 지방선거이후로 연기된 기업·금융 구조조정, 대량실업이 불러온 사회불안등 국내 악재만도 산적한 상황에서 밀어닥친 엔저(低)쇼크로 주식시장은 사실상의 공황상태에 들어갔고 유일한 달러박스인 수출전선에도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엔화환율이 달러당 140엔을 유지할 경우 연간 무역수지가 15억달러 줄어들고, 마이너스가 확실시되는 경제성장률도 0.25%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26일 전망했다.<관련기사 3면>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이 달러당 137엔을 돌파하고 주식시장이 11년3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폭락한 이날 원화환율도 상승세를 지속, 달러당 1,400원선을 다시 위협했다. 외환딜러들은 엔화환율이 달러당 140엔을 넘어설 경우 동남아 통화가치의 연쇄폭락속에 중국 위안화도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커 우리나라에 제2의 외환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출전선에도 적신호가 감지돼 이달들어 25일 현재 무역흑자(통관기준)는 전달보다 4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엔저지속으로 「100엔=1,000원」선이 깨질 경우(26일 현재 100엔당 1,009원) 국내 수출경쟁력은 급격히 위축, 수출달러확보를 통한 외환위기 극복전략에 근본적 차질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대외적 불안에도 불구, 노동계의 파업위기감이 고조되고 금융·기업구조조정은 청사진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논리에 휘말려 선거이후로 연기되는등 국내에서까지 악재가 산적해 있는 상태다. 환란(換亂)의 재연을 피하려면 정부와 기업, 국민등 경제주체들이 결연한 개혁자세로 다시 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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