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동반하락이 변수/1弗=140엔이 고비될듯일본 엔화가치의 폭락과 국내 노동불안이 맞물리면서 6월 이후 금융시장은 또 한차례 파란이 예상된다. 특히 엔저(低)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질 경우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원화환율은 달러당 1,390원대로 엔저파장이 아직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 수출결제대금이 몰려와 시장에 달러가 넉넉해지는 월말특수요인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공급 우위기조가 주춤해질 내달초부터는 국내외환시장도 본격적으로 엔저 파장권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40엔까지 속등할 경우 원화환율도 1,500원까지 올라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환은경제연구소 신금덕(辛金德) 박사는 『지금까지는 대기업들이 비축해놓은 외화예금이 환율상승을 억제했지만 엔달러환율 불안과 노동불안, 구조조정 후유증 등이 겹쳐 원달러환율이 오를 것이란 우려감이 형성된다면 시장이 일제히 「사자」장세로 바뀔 것』이라며 『루빈 미 재무장관 발언대로 엔화환율이 달러당 150엔까지 오른다면 원화환율도 달러당 1,600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엔저 자체보다 동남아통화의 동반하락, 특히 중국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다. 이 경우 엔화환율상승→위안화 절하압력고조→동남아 통화가치 연쇄하락→원화환율급등→외환위기재연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달러=140엔」이 위안화의 절하여부, 나아가 국내외환시장의 안정여부를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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