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의장 중견련 세미나서 밝혀/근로자는 임금 10%를 주식으로 받고 은행은 그몇배만큼 대출금을 출자전환/기업가·근로자·금융권 3자 고통분담근로자들이 임금의 일부로 기업 주식을 사 출자하고 은행은 또 근로자출자금의 몇배에 해당하는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 기업가·근로자·은행 등 3자가 고통을 분담하는 새로운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여당이 추진중이다.
김원길(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은 26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조찬세미나에 연사로 참석, 『중견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근로자 임금의 10%를 회사주식으로 지급하면 은행측이 이 금액을 토대로 기업대출금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새로운 기업구조조정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주식으로 지급되는 임금총액의 배수를 산정, 이 금액에 해당하는 은행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하면 중견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현재의 200%선에서 100%선으로 크게 낮아지고 현금사정도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같은 구조조정 방안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해당기업이 견실해야 하고 노사화합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며 『근로자들도 기업이 어려워 임금이 깎이는 것보다 삭감분을 주식으로 받으면 장래에 보상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열(崔鉉烈) 중견련회장(엔케이그룹회장)은 이에 대해 『종업원들에게 회사주식을 나눠주는 것은 중견련이 경제민주화를 위해 표방하고 있는 「시민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라며 중견련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조찬세미나에 참석한 100여명의 중견기업인 대부분은 노조와 협의해 임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면서 정부여당이 은행들에게 대출금을 출자전환토록 유도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승복(朴承復) 샘표식품공업회장은 『정부여당이 새로 제시한 구조조정방안은 기업가·근로자·은행등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해 기업경쟁력을 높여가자는데 큰 뜻이 있다』며 이 제도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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