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씨 인터뷰서 밝혀박동선(朴東宣·63)씨가 최근 침체된 국내 인삼수출시장에 뛰어들어 유엔의 환경위원회와 세계적인 환경전문 비정부기구(NGO) 얼스 카운슬등과 굳건한 공조를 통해 한국인삼의 세계시장 개척에 나섰다.
박씨는 76년 코리아게이트이후 미국내에서 의회를 부패로 물들인 불법 로비스트로 낙인찍혀 10여년간 로비와 컨설팅활동을 못한 채 묶여있다가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자이르 등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의 개도국들에게 일본 등 선진국의 원조를 주선했으며 94년 아이티사태 당시에는 미군의 상륙을 한달이상 연기시키는 막후외교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잊혀진 존재였던 박씨가 26일 서울 힐튼호텔 21층 스위트룸에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건 첫 화두는 의외로 「인삼」이었다. 그는 『IMF사태로 고개숙인 고려인삼의 자존심을 세계시장 수출확대를 통해 되찾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충남 금산의 한 인삼가공 공장에 대해 외국자본유치를 통한 지분참여 형식등으로 인수작업을 벌여 최근 가계약을 체결했다. 박씨는 이를 위해 올해초부터 한국인삼협동중앙회등과 국내 인삼 수출사업에 대한 공동사업을 모색하는 한편 유엔(UN) 환경위원회등의 인맥을 통해 세계수출시장의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그가 인삼에 특별히 집착하는 이유는 오랜 해외생활 경험속에서 터득한 평범한 소신 때문이다. 박씨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외국인들마다 「한국이라면 진생(인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꼽아 기회가 닿는다면 꼭 인삼수출에 대한 사업에 참여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리아게이트」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정권이 박씨와 역시 재미사업가인 김한조(金漢祚·74)씨를 두축으로 활용, 유신정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확대를 위해 미 의회 거물급 의원과 행정부 관리들에게 수십만달러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76년10월 워싱턴포스트에 폭로되면서 미정가 뿐 아니라 한미관계에 일대 회오리를 몰고 온 사건이다.
60대 중반에 접어드는 그는 또 지난 10여년간 대만의 고속철도 추진사업에 깊이 관여해 대만의 5개그룹이 참여하는 민자 컨소시엄의 고문으로 선임돼 프랑스 테제베(TGV)와 독일 지멘스사를 대만 고속철 선정업체로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7월1일 대만정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박씨는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10여년간 대만과 유럽등지를 왕복한 횟수만 생각해도 150여 차례가 넘는다』며 『무슨일이든 10년정도 좇다보면 이뤄진다는 것을 체득하게 됐다』고 말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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