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상화의 기본은 내면의 기를 비추어 인물의 실체를 드러내는 전신사출(傳神寫出)이다. 정신적 면모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려 공양왕이 고종의 황룡포를 입고 있는 그림으로는 사실감을 전달할 수 없다. TV 사극이나 인물화에서는 이런 실수가 적지 않다.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전통 인물화를 그려온 권오창(50·동양화가)씨가 조선시대 복식을 재현한 「조선시대 우리옷」을 냈다. 전국 박물관과 출토유물 연구발표회를 찾아 스케치 한 지 10년만의 결실이다. 뒤에서 색을 칠하는 복채(伏彩)방식으로 은은한 발색효과를 얻었다. 1922년 4월 창덕궁 영왕(英王) 가례식 후 기념촬영한 사진을 재현한 500호 크기의 대작도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
책에는 태조 영조 고종 명성황후등의 영정을 임모(臨摹)한 그림, 곤룡포, 홍룡포, 흑곤룡포등 왕과 세자의 상복(常服), 신하의 조복(朝服), 군복등 공식의상 및 장신구가 소개됐다. 또 사대부에서 평민까지 다양한 계층의 평상복 부인복 혼례복 승무복등 도판 220여점을 싣고 의상과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였다. 역사인물 궁중 복식화 80점은 6월21일까지 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현암사. 3만원.<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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