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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홍콩’ 첫 총선/反中 민주세력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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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홍콩’ 첫 총선/反中 민주세력 완승

입력
199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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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20석중 15석 확보「중국 귀속으로 쫓겨난 홍콩민주세력들이 1년만에 재기했다」

중국 귀속후 처음으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SAR) 입법회(의회)의 지역구 선거에서 반(反)중국의 민주세력이 완승을 거뒀다.

홍콩대학과 홍콩 라디오 방송은 출구조사 결과, 리주밍(李柱銘·60) 당수가 이끄는 민주당을 비롯, 범 민주세력이 지역구 의석 20석 가운데 15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범민주세력은 지역구선거의 완승으로 지난해 7월 1일 홍콩이 중국에 귀속되면서 해산된 의회에 또다시 강력한 발판을 구축해 홍콩의 향후 정치제도 개선 및 권력 향배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였던 투표율도 전체 유권자 280만명 가운데 148만9,000여명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투표에 참가, 역대 최고인 53.29%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투표율은 95년의 41.9%였다. 투표율은 당초 복잡한 3단계 혼합방식의 비민주적 선거제도 등으로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업 등 경제위기에대한 우려때문인지 의외로 높았다.

李민주당 당수는 이와관련, 『폭우등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높은 것은 홍콩 주민들이 민주주의 확대 열망 의사를 중국 지도자들에게 분명히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親)중국계 홍콩발전민주연맹(DAB)은 총의석수 60석 가운데 지역구 의석을 제외한 나머지 40석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홍콩의 초대 입법회는 친중국계 보수세력이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입법회 전체의석중 20석은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선거로, 30석은 기업그룹과 전문직 등 직능대표가, 나머지 10석은 선거위원회가 각각 선출한다.

그러나 「항인치항(港人治港)」의 자치가 목표인 민주세력은 지역구 의석에서 다수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의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00년 차기 선거부터 입법회의 대부분 의석을 지역구에서 직접선출하고 행정장관을 민주적으로 선출하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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