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재벌家결합 관심영남의 대표적인 재벌 삼성그룹과 호남의 간판기업 대상그룹이 사돈을 맺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5일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30)씨와 임창욱(林昌郁) 대상명예회장의 장녀 세영(世玲·21)씨가 다음달 8일 화촉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용인 에버랜드에서 양가 가족과 친인척, 그룹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양가 어머니의 소개로 만나 교제해오다 1월5일 약혼했다. 재용씨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경영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1학기 경영학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세영씨는 현재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
재용씨는 결혼후 곧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계획이며, 세영씨도 2학기를 마치고 연말 미국으로 건너가 함께 공부한다.
재용씨는 2001년에 귀국,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현재 주력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제일기획의 주요주주다.
양가의 사돈맺기는 70년대이후 치열하게 전개됐던 삼성과 미원그룹(현 대상그룹)간의 조미료전쟁을 화해로 마무리하고, 영호남재벌간 밀월관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대상 임명예회장의 부인 박현주(朴賢珠)씨는 박정구(朴定求) 금호그룹회장의 여동생이고, 박회장은 대우 김우중(金宇中) 회장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 삼성 현대 LG 등 주요 재벌들이 2∼3세를 매개로 얽히고 설킨 사돈관계를 맺고 있어 한국 특유의 재벌간 혼사관행이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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