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 2명도 사면단행/軍 “발포용의14명 재판회부”하비비 대통령이 이끄는 불안했던 인도네시아 정국이 앞으로의 정치 일정이 투명해지면서 급류를 타고 있다.
하비비 대통령은 25일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선거를 실시할 것을 약속하고 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유명한 정치범 2명을 사면했다. 아크바르 탄융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선거에 필요한 법률 제정 작업이 이뤄지는대로 곧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라디 인도네시아 법무장관은 수감중인 노동운동 지도자 무크타르 팍파한과 수하르토를 모욕한 죄로 투옥된 전직 의원이며 대학교수인 스리 빈탕 파뭉카스가 이날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 단체들은 인도네시아에 약 200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란토 군총사령관은 이날 지난 12일 자카르타의 트리삭티 대학에서 발생한 시위도중 대학생 4명을 포함, 6명의 사망을 불러온 발포사건의 용의자로 사병 8명과 장교 6명의 명단을 밝히고 이들이 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국영석유회사가 수하르토일가 소유의 공급업체와 맺은 계약을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자카르타시당국은 수하르토일가와 연계된 식수공급회사 두군데와의 계약을 취소했다.
하비비 대통령이 조기총선을 확언함에 따라 하비비정부의 성격은 대학생과 야당세력들이 요구한대로 「과도정부」가 되었다. 이에 따라 하비비의 재임기간은 1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수개월내에 국회(DPR)과 국민협의회(MPR)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하비비의 조기총선 약속은 자신이 「수하르토의 후계자」라는 국내외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며 잔여임기를 채우기 보다는 「선출 대통령」으로서의 입지를 모색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자카르타=장인철 기자>자카르타=장인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