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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弗=150’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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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弗=150’ 추락하나

입력
199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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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日경제위해 절하 방치” 발언에 또 폭락대장성 방어언급없어 “팔자” 일색 137엔대로

재할인금리 인하불능등으로 연말엔 가능할지도

엔화는 연말까지 달러당 150엔선까지 추락할 것인가? 25일 다시 추락행진을 시작한 엔화의 추세를 볼 때 단지 가설이 아닐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5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화가 9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37엔선 아래로 떨어져 『연말에는 1달러=150엔』으로 점쳤던 투자전문가들의 예측에 근접해가고 있다.

지난 주말(22일) 달러당 135.97∼136.00엔으로 거래가 마감돼 가까스로 달러당 135엔대를 지켰던 엔화가 이날 달러당 1엔 이상 떨어진 직접적인 계기는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근호는 『루빈장관이 세계 두번째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경제붕괴를 막기위해서라면 달러당 140엔 이하, 최저선으로는 달러당 150엔까지 엔화환율이 평가절하되도록 그대로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뒤 개장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36.64엔으로 거래가 시작돼 오후 2시7분 달러당 137엔선이 붕괴됐다. 이날 외환딜러들은 『일본은행이 작년 12월과 4월초 각각 100억달러를 외환시장에 쏟아부으며 엔화방어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미국과의 공조체제를 이루기 힘들어 시장개입을 한다 해도 약효가 적을 것』이라며 금주중 달러당 138엔대도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엔화 하락은 초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강세와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 경제의 약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진정을 위한 이자율 인상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다, 일본은 거꾸로 경기진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려 해도 현재 0.5%수준인 일본은행의 재할인금리를 더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일본의 은행과 대기업들의 97회계년도 실적이 사상 최악이라는 점도 엔화약세의 한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정부는 4월 경기부양을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정부지출의 확대와 대규모 감세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 통화량의 확대와 같은 히든카드를 동원하라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통화량을 늘릴 경우 소비수요가 늘어나 경기진작에는 효과과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일본정부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투자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이 통화량을 늘려서라도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이 연말 환율을 「달러당 150엔」으로 점치는 것도 이런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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