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마찰인가” 전 세계 긴장/실제론 자국 좌익단체소행/희생없이 사태 진압전세계는 24일 밤과 25일 새벽 서남아를 주시하며 긴장에 빠졌다.
24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 과다르공항에서 승무원 4명을 포함한 29명을 태우고 이륙한 카라치행 파키스탄국제항공(PIA)소속 소형여객기가 공중납치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납치범들이 파키스탄의 핵실험을 저지하려는 인도 애국청년단 소속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양국의 핵실험 경쟁과 전쟁 위협으로 이 지역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전세계를 일순간 놀라게 했다.
범행 8시간만에 파키스탄 특공대에 검거된 범인 3명은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학생동맹」에 소속된 사비르 알리 등 3명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파키스탄 당국이 최근 발표한 발루치스탄 지역에서의 핵실험 계획을 취소할 것과 홍수로 황폐화한 이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재정지원 약속이행을 요구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속한 학생동맹은 남서부의 발루치스탄을 파키스탄으로부터 분리독립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며 반핵운동을 벌여 온 대표적인 좌익단체다.
이날 납치극의 성공적인 진압은 조종사 주헤르 마흐메드의 기지와 파키스탄 군의 민첩한 작전때문. 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켜 납치 2시간뒤 여객기를 카라치에서 150㎞ 떨어진 하이데라바드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조종사는 범인들이 명령한 인도지역에 도착했다고 안심시킨 뒤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조종사는 공항에 도착한 20여명의 특공대원들에게 기내 상황을 알려줘 진압작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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