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6,000만개 생산 스피커 단일공장 세계 최대/소니·아이와등에 공급… 올매출 220억원 예상최현열(崔鉉烈) 엔케이그룹회장은 일년에 몇번씩 홍콩에서 버스로 3시간이나 걸리는 중국 광둥성(廣東省) 볼로현(博羅縣)의 스피커공장을 찾아간다.
엔케이그룹은 전체 생산품의 70%를 수출하는 중견기업으로서 미국등 5개국에 9개 해외공장을 두고 있지만, 최회장은 중국공장에 들어설 때 한국인의 자부심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말한다.
중국공장 방문단이 정문에 도착하자 한국식 제식훈련을 몸에 익힌 수위들은 힘차게 거수경례를 올렸다. 4층 건물의 볼로공장은 이 곳이 중국인가 싶지않게 너무나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엔케이텔레콤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엔케이음향기술유한공사(법인장 조홍재·趙洪在)는 연간 6,000만개의 각종 스피커를 생산해 소니, 아이와등 세계적인 오디오메이커들에 공급한다.
스피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로서 중국내 스피커생산량의 22%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공장은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액에 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경영수지가 더 좋아지고 있어 매출 220억원, 순이익 27억원을 낼 전망이다.
볼로현의 최고책임자인 이징디엔(易敬典) 당서기는 방문단을 찾아와 『우리 현에 있는 1,400여개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엔케이가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올렸다.
엔케이 중국공장은 중국내 스피커업체론 최초로 영국SGS로부터 ISO 9002 인증을 획득했으며 외국기업으로는 드물게 신득과(중국정부의 신용인증 명칭)기업으로 지정돼 생산제품이 세관을 막힘없이 통과한다.
공장에 확대경까지 갖다놓고 스피커유니트에 붙어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입어 소니, 아이와등 세계적인 전자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불량률도 선진국 수준인 1%이하로 끌어내렸다.
엔케이 중국공장의 성공은 4명의 한국인이 500여명의 중국인 근로자를 완벽하게 장악, 중국근로자들 스스로에 의해 생산라인이 돌아가게 한데 있었다.
『중국에 온다고 해서 무조건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투자기업들과 또다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남다른 전략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조홍재 중국법인장은 『주문이 크게 넘쳐 새 공장을 짓기로 하고 볼로현에 1만평의 땅까지 사놓았지만 한국의 국가경쟁력 저하로 당장 추가 투자비를 조달하지 못하는 것이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볼로(중국)=최원룡 기자>볼로(중국)=최원룡>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