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외국 사람으로서 나는 한국 사람들의 전통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한국은 역사가 다른 나라에 비해 깊고 그 전통 또한 깊다. 그러나 언뜻 한국 사람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면 무엇이 한국 사람의 전통적인 생활이고 풍습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한국에서 특히 결혼식은 그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데도 한국적인 멋이 없고 지나치게 서구화한 모습이다. 한국에 있으면서 몇 번 예식장에 가본 적이 있다. 결혼식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전통적인 결혼식보다는 예식장에서 하고, 그 방법도 외국 사람이 볼 때는 좀 이상하다. 아마 예식장이라는 것도 한국에만 있는 장소인 것 같다. 왜 젊은 사람들이 아무 의미도 없는 결혼식장에서 결혼을 하는지 모르겠고, 또 왜 젊은 여자들은 결혼식 때 서구식의 하얀 드레스 입는 것을 선호하는지도 궁금하다.
언젠가 민속촌에서 전통 결혼식을 보았을 때는 어떤 감명같은걸 받았다. 그러면 그렇지 한국같이 역사가 깊은 나라에서 한국 나름대로의 결혼식이 없을 리가 없지. 하지만 왜 한국 사람은 이렇게 아름다운 전통 결혼식을 포기하고 이상하게 서구화한 결혼식을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그냥 따라하는 것 같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괜히 잘난 척 하기 싫어서 보통의 결혼식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비용만으로 따져본다해도 그런 의미 없는 예식장을 구하고 또 결혼식에만 딱 한 번 입을 드레스를 빌리는 데 드는 돈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왜 그런식의 쓸데 없는 돈을 사용하는 지에 대하여 생각할 때이다. 최소한 전통적인 결혼식에 어떤 의미가 있었고 또 어떻게 고칠 점이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결혼식을 해야 할지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반성이 있어야 할 듯 하다. 한국에서 사는 외국 사람으로서 전통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서구화를 선호하는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불쌍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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