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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中企 바라만 볼건가/정호선(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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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中企 바라만 볼건가/정호선(발언대)

입력
1998.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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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나의 제안으로 한국과학기술원에서는 사단법인 대덕 클럽회원을 포함, 연구단지내 300여명의 연구원이 모인 가운데 「IMF국난극복을 위한 과학기술인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여기서는 전국의 7만여 교수와 2만여명의 연구원들 각자가 한 개의 중소기업에 「홈닥터」로 참여해 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을 회생시키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결의했다.과학기술인들은 결의대회의 선서를 통해, 스스로 경제회생의 선봉장이 되기로 했으며 또한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국가에 헌신함으로써 기술보국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연구원 1인 1중소기업 기술지원이라는 목표로 국가의 산업육성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우리는 현재 경제전쟁 중이다. 이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더 많은 수출을 해야 하고 이공계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거 기술지원 전사(戰士)로 파견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하루에 100개 이상씩 도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겨나는 실직자들에 대해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기업이 쓰러지지 않게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교수나 연구원이 중소기업을 돕는데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는 위기의 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종업원을 둘 수 없어 사장이 직접 기술을 지도하고 손님을 접대하며 회계등의 사무를 손수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부가 나서서 「국가 인력 동원령」을 내려 학자나 연구직을 기업에 파견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총 336개의 대학이 있고 여기에는 7만여명의 대학교수가 있다. 또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18개 정부부처에, 과학기술계와 인문사회계 등 58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2만여명의 연구원이 있어, 국가 전체적으로 10만명에 육박하는 고급인력이 있다.

이들이 나서 법대교수는 법률지도를, 이공대 교수와 연구기관 연구원은 기술지도를, 상대 교수는 경영자문을 맡아 1인 1중소기업 홈닥터로 동참하도록 적극 유도한다면 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국민회의의원·전국발명단체 총연합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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