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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黨의 선거무관심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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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黨의 선거무관심 해법

입력
1998.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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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집단유세 대신 주민 파고들기국민회의는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무관심」이라고 보지 않고 「차분하다」고 의역을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를 이번 지방선거의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만큼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냐고 말하는 당직자들도 있다. 여기에는 이번 선거의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을수록 고정표가 많은 여권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물론 국민회의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적응하는 유세전략을 세우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수립하고있다. 사람을 억지로 끌어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출근길 지하철 입구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찾아가 연설하는 방식으로 유세전략을 수정한 것이 그 한 예. 또 무더운 대낮 유세를 피하고 오후 8시쯤 아파트 단지 등에서 더위를 피하러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기도 한다.

김영환(金榮煥) 당 정세분석위원장은 『선거무관심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당에 보고했다』면서 『총론적·집단적 유세방식보다는 실업·물가대책 등 생활정치 이슈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경제난을 의식,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유세를 지양하고 공원청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지를 유도하는 전술도 구사하고 있다.<이계성 기자>

◎자민련/2與 이벤트 개발부총재단 투입

자민련은 선거열기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유세 일정을 조정하고 부동층 흡수대책을 마련하는 등 선거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자민련은 선거 무관심의 원인으로 IMF체제 외에 「지역할거구도에 따른 경합지역 축소」 「3김의 선거현장 퇴진」등을 꼽고 있다.

자민련은 특히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가 지원유세에 나서지 못해 충청권의 선거열기가 고조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박태준(朴泰俊) 총재마저 초반유세 강행군에 따른 건강문제로 유세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난감한 표정이다. 이에따라 자민련은 23일 마포당사에서 긴급부총재단 회의를 열어 유세일정 조정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중앙유세단에 박총재뿐만 아니라 부총재단, 현역의원을 대거 참여시켜 「녹색바람」을 일으키기로 했다. 또 수도권에서는 가급적 국민회의·자민련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유세와 「이벤트」를 추진키로 했다.

각 후보들에게는 이색 선거운동 방식을 개발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김용환(金龍煥) 한영수(韓英洙) 박준병(朴俊炳) 부총재 등이 주도하는 유세단을 편성, JP가 빠진 충청권을 집중 순회키로 했다.<김광덕 기자>

◎한나라당/인물우위 부각 자극적 공세

한나라당은 현재의 무관심 기류가 계속될 경우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조직과 자금이 여당에 비해 열세인 상황에서 유일한 무기는 「야당바람」인데 지금처럼 선거분위기가 가라앉아 바람이 일지 않을 경우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당직자들은 『이대로 가면 투표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고정표가 많은 여권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와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과거 선거처럼 여야간 뚜렷한 전선을 형성할 만한 폭발력있는 이슈가 별로 없는데다 웬만한 문제 제기는 『먹고살기도 바쁜 마당에 무슨 정치얘기냐』는 분위기 때문에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 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나라당은 이에따라 정당연설회와 합동연설회, TV토론회 등 기존의 장을 십분 활용, 후보의 인물우위 부각과 이슈 선점을 통해 선거열기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여당후보에 대한 보다 「자극적」 공세도 검토중이다. 또 선거전 종반에는 수도권의 전략지역을 선정, 가용 선거자금과 중진들을 해당지역에 총투입해 한나라당 붐 조성을 시도하기로 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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