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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쓴 詩/29일부터 ‘시와 판화의 만남’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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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쓴 詩/29일부터 ‘시와 판화의 만남’ 展

입력
1998.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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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 지령50호 기념/신경림 등 시인 62명 詩/판화가 34人 조형언어로여름호로 지령 50호를 맞는 「실천문학」이 고은 신경림등 시인 62명의 시와 이 시를 판화로 표현한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시와 판화의 만남」전을 마련한다. 29일∼6월7일 학고재화랑(02­739­4937).

80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대표 고은)가 주축이 되어 무크지로 발간하기 시작한 「실천문학」은 84년 5호로 무크지시대를 끝내고 작가 이문구와 송기원이 경영에 나서면서 계간지로 새롭게 출발했다. 87년 6월 민주화항쟁 직후의 노동현장을 담은 「내딛는 첫 발은」을 낸 소설가 방현석, 박운식 박영근 김해화와 등 농민, 노동자출신의 시인은 실천문학이 발굴한 사람들이다.

전시에는 「실천문학」에 소개됐던 작품이 출품된다.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고은 「백령도」, 박재삼 「나룻배를 보면서」, 김지하 「춘란」, 송기원 「섬」, 황지우 「귀소(歸巢)의 새」, 곽재구 「오월」, 안도현 「참회」, 박노해 「노동의 새벽」, 임동확 「비무장지대」, 신현림 「봄, 봄은 말야」…. 80년대의 우울과 분노부터 세기말적 공황에 이르기까지 지령만큼이나 출품작 정서의 진폭도 크다.

강승희 김상구 남궁산 백순실 윤여걸 이철수 홍성담등 내로라 하는 판화가 34인이 이들의 시를 곱씹어 새롭게 조형언어로 표현했다. 28일 판화와 시를 담은 시화집 「판화로 읽는 우리시대의 시」도 출간된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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