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속에 진행되고 있는 6·4지방선거이지만 초반을 넘어서자 대체적인 판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선거에서도 예외없이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16개 광역단체장선거중 호남 영남 충청을 중심으로 절반정도는 이미 대세가 판가름 났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수도권과 부산 강원 제주등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중간판세를 점검해 본다.◎서울/고건 “격차 20% 이상”/최병렬 “추격권 범위내”
서울시장선거는 공식선거운동 이전의 판세인 「여당우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회의 고건(高建)후보측은 물론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후보측도 현재 고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인정한다. 다만 그 차이와 향후 추이를 놓고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고후보측의 임채정(林采正) 본부장 정동영(鄭東泳) 기획단장은 『승부는 끝났다고 보지만 긴장을 늦추지는 않고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박병석(朴炳錫) 수석부대변인은 『TV토론후 여론조사에서도 20% 이상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며 『무응답층을 고려해도 판세역전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후보의 김길홍(金吉弘) 비서실장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TV토론, 방송연설후 격차가 10% 이내로 좁혀져 있다』며 『이제 사정권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김실장은 특히 『지금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나 아예 조사에 응하지 않는 시민들은 우리 편이라고 보면 된다』며 『숨어있는 표를 합하면 대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호언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인천·경기/경기 부동층 40% 안팎 인천은 최기선 독주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서는 국민회의 임창렬(林昌烈)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후보가 열띤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임후보와 손후보의 지지율차이. 이에대해 양측은 똑같이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 시점의 판세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선거 공고 직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임후보가 10∼15%포인트 격차로 손후보를 앞섰다. 이같은 추세는 21일 TV토론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부동층을 잡기위한 양측의 공방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은 아직까지도 40%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비해 인천시장선거는 여전히 자민련 최기선(崔箕善) 후보의 독주 양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 진영에서는 『지난주 TV토론에서 안후보가 선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반전이후 안후보측의 선전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신당의 김용모(金容模) 후보도 열심히 뛰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부산·울산/무소속 예상밖 선전에 두곳모두 野아성 위협
부산시장 선거는 「예상과 달리」 무소속 김기재(金杞載) 후보와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가 백중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후보측은 자신들이 앞서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안후보 개인의 준비부족 외에도 자금과 조직면에서 다중고(多重苦)를 겪고 있다.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캠프에 시장선거 진영이 더부살이를 해야 할 정도로 시지부 차원의 「실탄지원」이 태부족 한데다, 금정구청장 후보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김진재(金鎭載·금정갑) 시지부위원장과 김도언(金道彦·금정을) 의원이 대립하는 바람에 조직전체가 흔들리는 타격을 입었다.
김후보측은 『토론회가 거듭될 수록 김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반면, 안후보측은 『23일의 동래을 지구당창당대회를 계기로 내부갈등을 완전 봉합했으므로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역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울산은 무소속 송철호(宋哲鎬·변호사) 후보가 한나라당 심완구(沈完求·현 시장)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선거결과가 주목된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강원·제주/강원 소지역대결 혼전 제주 세후보 ‘10% 박빙’
강원지사선거는 우여곡절끝에 여권의 연합공천을 받은 자민련 한호선(韓灝鮮) 후보와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 국민회의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룡(李相龍) 후보의 팽팽한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근소한데다 세후보 모두 자신의 텃밭에서 절대 우세를 보이는 소지역대결 양상까지 겹쳐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상이 몰려 있는 춘천 원주 강릉 등 3개 권역에서 한후보는 원주권, 김후보는 강릉권, 이후보는 춘천권에서 각각 우위를 지키고 있다. 현지의 분석가들은 『세후보가 10%미만의 지지율 차이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어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40%가량의「표심」(票心)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여권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국민회의 우근민(禹瑾敏) 후보가 한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무소속 신구범(愼久範) 후보와 한나라당 현임종(玄林鍾)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10%이내로 좁혀가며 뒤를 바짝 추격 하고 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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