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0억원대 땅에 1조9,869억원 설정서울은행을 포함한 동아건설의 채권은행단 등 금융권이 공시지가 9,300억원대에 불과한 김포매립지에 대해 1조9,000억원이 넘는 담보를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동아건설 소유 김포매립지에 대한 금융기관별 담보 설정상황은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이 6,093억원, 외환은행 2,767억원, 하나은행 1,431억원, 종금협회 1,500억원, 5개채권은행단(서울·외환·상업·경남·신한은행) 5,000억원 등 모두 1조9,8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채권은행단이 동아건설에 대해 6,000억원을 추가로 협조융자해준 것까지 감안하면 김포매립지는 최대 공시지가의 약 3배에 해당하는 2조5,000억원의 담보액이 설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의 130%∼140%를 담보로 설정하는 금융계의 관례를 볼 때 김포매립지를 담보로 실제 대출된 금액은 1조4,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김포매립지의 용도변경이 실현되지 못할 경우 서울은행등 금융권은 1조원 이상을 회수하지 못하는등 부실여신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에 대한 원인규명 및 책임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단은 정부매입을 통해 현재 농지용으로 국한돼있는 김포매립지의 용도를 변경, 택지개발이나 위락용 등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정부측에 건의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가 김포매립지를 매입하더라도 매입가는 통상 공시지가의 70% 정도인 6,500억원선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금융계는 1조3,000억원 가량을 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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