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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부대 해체 안된다(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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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부대 해체 안된다(社說)

입력
1998.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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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해체키로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IMF체제아래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군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체육을 지탱해 온 버팀목인 체육부대까지 해체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현재 국군체육부대에는 31개 종목의 대표급 선수 450명, 부대장인 장군 1명과 군인 군무원 300여명이 소속돼 있다. 연간 예산은 90억원이다. 국방부는 인력과 예산의 낭비란 지적에 따라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 2000년까지 해체키로 했는데, 국군체육부대가 그동안 한국체육발전에 공헌해 온 점을 생각하면 그 정도를 낭비라고 볼 수는 없다.

84년 육·해·공 각군이 별도로 운영해 온 체육부대를 통합한 「상무」는 태릉선수촌과 함께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를 이끌어온 쌍두마차다. 감투정신의 상징인 체육부대가 없었다면 한국선수들이 올림픽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체육의 이름을 떨치기 어려웠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들이 국민과 군인의 사기 앙양에 기여한 것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현재 스포츠계는 IMF시대를 맞아 빈사지경에 이르고 있다. 연이은 실업팀의 해체로 여자배구등 일부 종목은 존속조차 위협받고 있다. 상무가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의 한 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무의 해체는 일개 실업팀의 해체와는 충격의 정도가 다르다. 그것은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의 기반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선수가 한창때인 20대에 2∼3년동안 운동을 멈추고 군복무를 하는 것은 운동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군복무중에도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특기를 살려주는 체육부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익근무요원 제도를 활용해 체육부대 해체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하지만, 성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인원선발과 운용등에서 부작용이 많을 것이다.

대안을 생각하기보다는 체육부대를 살리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체육부대의 연간 예산 90억원은 군이 지휘체계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액수다. 체육부대도 부대장을 장성에서 영관급으로 낮추고 지원병력 수를 조정하는 등 운영의 합리화를 모색해야 한다.

구조조정이라면 스포츠팀이 첫 대상이 되는 풍토가 한심스럽다. 정부당국자나 사회지도층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체육부대 해체는 득보다 실이 많을것이므로 해체방침을 철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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