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협공’에 與 ‘방어’ 양상/최기선 “市재정 건전” 안상수김용모 “부채규모 축소의혹”인천시장 선거에 뛰어든 세 후보를 대상으로 22일 열린 합동 TV토론회에서는 초반부에 후보 개인의 신상문제가 다뤄졌고 중·후반부엔 인천 시정(市政)에 관한 질의·응답이 집중됐다. 현시장인 자민련 최기선(崔基善) 후보에 대한 첫 질문은 「당적 변경」.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제자임에도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한 것은 당선만을 목적으로 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최후보는 『과거엔 독재를 극복하기 위해 싸웠다』며 『지금 우리는 독재 못지않게 국민을 힘들게 하는 IMF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국난을 극복하려는 세력과 힘을 합치려 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는 짧은 정치경륜이 도마위에 올랐다. 패널리스트들과 상대 후보들은 『지난 총선에서도 낙선한 정치 초년생으로서 시장 당선보다는 정치적 발판 굳히기에 더 관심이 있는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대해 안후보는 『시장은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가 돼야 한다』며 『기업에서 20여년간 경영 마인드를 쌓은 내가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역공을 시도했다.
국민신당 김용모(金容模) 후보는 당적 변경과 정치적으로 애매모호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 질문은 『국민회의무소속국민신당으로 옮긴 것은 「철새 정치인」의 행태가 아닌가』 『사석에서 「당선되면 국민회의에 다시 입당하겠다」고 했다는 데』등의 까다로운 질문이 나왔다. 김후보는 『「철새」는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며 『국민회의의 정체성에 공감하지만 이인제(李仁濟) 고문과는 정치적 뜻을 같이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신도시 건설, 인천시 부채 현황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안후보와 김후보는 『송도신도시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해 시 재정을 파탄낸 것 아닌가, 이자를 포함해 1조6,000억에 달하는 부채규모를 왜 1조400억원이라고 축소하는가』라고 최후보를 협공했다. 최후보는 『송도 신도시는 인천을 IMF극복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사업』이라며 『인천시 재정상태는 다른 6대도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예봉을 피해 나갔다. 안후보의 병역면제 사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안후보는 『당시 고향인 서산에 해일이 발생, 많은 청년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며 『특히 동생이 군대에 간 상황에서 어머니 병수발을 해야 하는 사정이 참작 됐다』고 해명했다. 김후보는 구청장 재직시절 구예산으로 구입한 그림을 왜 집에 걸어 놓았느냐는 질문에 『구예산으로 산 것도 있고 개인 재산으로 산 것도 있다』며 『집에 놔 둔 것은 개인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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