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은 22일 해태제과와 해태음료 해태유통등 식음료부문을 해외에 모두 매각하는등 사실상 그룹해체의사를 밝혔다.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이후 대기업의 그룹해체는 동아 거평에 이어 세번째다.해태그룹은 그러나 해태전자와 해태중공업에 대한 대출금 출자전환과 일부 차입금에 대한 탕감을 채권금융기관에 공식 요청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날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 본점회의실에서 박건배(朴健培) 해태그룹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해태측이 제시한 구조조정방안에 대한 처리방향을 논의했다.
해태측은 ▲해태음료 해태유통은 해외자산매각 ▲해태전자 해태중공업은 대출금 출자전환후 계열분리 ▲해태제과는 해외자산매각 또는 감자후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매각등 구조조정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해태그룹은 해태상사와 해태타이거즈만 남게 돼 사실상 해체된다. 해태는 또 식음료와 유통부문 매각대금으로 전액 차입금을 상환하되 잔여채무(8,000억원대 추정)는 탕감해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규모 및 부채탕감 등에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내주중 최종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태측은 채권단이 구조조정안을 거부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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