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銀·해외펀드 등과 컨소시엄구성 지분 51% 확보 모색미국의 포드사가 컨소시엄구성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기아그룹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다녀간 포드의 웨인 부커부회장은 포드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기아자동차 주식을 절반이상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포드가 기아의 증자과정 참여를 통해 기아지분을 최고 51%까지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단독출자보다는 부담이 분산되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라며 『포드측은 컨소시엄에 산업은행 등 기아자동차에 대출금이 물려있는 국내 채권은행의 참여를 우선적으로 설득하고 여의치않을 경우 해외펀드를 동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이에 따라 산은 등 채권은행단을 상대로 포드의 컨소시엄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드측은 27일께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태평양 담당 폴 드렌카우이사를 통해 채권단과 본격적인 지분인수문제는 물론 컨소시엄 참여방안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포드의 컨소시엄전략은 상호지급보증 등 부채가 10조원대에 달해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을 내세울 경우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지배주주 자리를 쉽게 확보할 수있기 때문이다.
포드가 기아를 사실상 인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데는 벤츠 크라이슬러 합병을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에 불고있는 구조개편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가 내부적으로 일본의 마쓰다와 한국의 기아를 교두보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면서 『이를 위해 기아의 경영권 인수는 물론 부품분야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한국시장에 소형차와 저가격대 차의 생산기지를 구축할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기아자동차는 사실상 포드의 한국 자회사가 되지만 국민정서 등을 감안, 상당히 자율적인 경영체제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관계자는 『포드는 기아브랜드를 그대로 살리고 경영도 가급적 한국인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미국식 경영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있는 정부와 채권단은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포드의 컨소시엄 인수방식은 가능한 경우의 수가운데 하나』라며 『아직 채권단내부에서 입장이 정리되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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