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 ‘경제해결사’ 孫 ‘道政개혁가’/손 “경제 안다고 도정도 잘하나”/임 “정부 비난하고 협조 받겠나”◇패널리스트 질문
임창렬 후보는 경기도와 공적 사적으로 인연이 없지 않은가.
임후보:『나는 고향이 이북인데 고향을 따지면 우리나라 어디에서 일할 수 있겠는가. 모두 마음을 열고 받아달라』
손학규 후보는 지사선거를 정치적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손후보:『대권후보로 봐주는 것은 고맙지만 아직 그럴 생각은 없다』
임후보는 지난 정권에서 중용됐는데 너무 빨리 변신한 것 아닌가.
임후보:『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온 나라의 인재가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경제전문성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바치겠다는 것이다』
재야출신인 손후보가 근본적으로 개혁이 불가능한 구여권에 들어간 이유는.
손후보:『개혁을 하다보면 저항에 부딪힐 텐데 우리같은 사람이 참여해 힘을 보태주자는 생각에서 구정권에 참여했다』
임후보는 추진력은 있지만 적을 만드는 약점이 있다고 하는데.
임후보:『나는 관료시절 최선을 다해 일한 사람은 잘 봐주고 열심히 안한 사람은 따끔히 경고했다. 공무원 사회에서 좋은 게 좋은 것은 안된다』
손후보의 의원직 중도 사퇴는 유권자와의 약속위반 아닌가.
손후보:『광명시민의 대표로 경기도를 잘 운영하면 더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임후보같은 관료출신이 과연 경기도를 개혁하는데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
임후보:『무사안일한 행정관료는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과 거리가 멀다』
여당이 구정부 사람들을 도지사후보로 내세운 것은 문제가 있는것 아닌가.
임후보:『나는 특정정권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 사람을 특별히 색칠해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 경제전문가 한 사람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보라』
손후보:『관료도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
임후보의 이혼사유를 해명해 달라.
임후보:『15년간 참고 노력했으나 내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혼했다. 이와 관련해 공직을 수행하는데 전혀 부끄럼이 없다는게 공직생활중 검증됐다』
◇상호토론
손후보:『경제만 아는 임후보가 복잡한 도정을 잘 처리할 수 있겠는가』
임후보:『나는 일국의 부총리를 지낸 사람이다. 부총리는 각 부처의 정책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장관은 정치행정가나 마찬가지다』
임후보:『경기도의 실업대책을 세우려면 중앙정부의 협력을 최대한 받아내야하는데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한 손후보가 협조를 받아낼 수 있겠는가』
손후보:『도민의 뜻을 모아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느냐가 중요하지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손후보:『임후보는 통산부장관때 경기도 중소기업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임후보:『벤처산업 육성특별법을 만든 게 나다. 기아사태때 중소부품업체 어음을 부도내지 않게 해줘서 중소기업협동조합에서 표창장까지 받았다』
손후보:『수도권 정비계획법의 철폐를 주장하는데 다른 지역 의원들이 동의하겠는가』
임후보:『손후보는 힘이 부쳐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힘을 합치면 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토론회 쟁점 공방/“IMF 안가려다 수십억弗 낭비 초래했다”/“토박이론·백신임상시험 말바꾸지 말라”
임창렬 후보에게는 예상대로 「환란(換亂)책임론」에 관한 추궁성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임후보는 소극적 방어에 그치지 않고 책임론의 「허구」를 공세적으로 반박, 손학규 후보와 감정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격론을 벌였다.
손후보는 『임후보가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 IMF로 가지 않으려다 지난해 11월 이틀동안 38억달러를 낭비하는 등 일이 꼬였다』며 『그러고도 경제해결사로 자처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손후보는 또 『임후보는 처음에는 「IMF구제금융 신청방침을 몰랐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신청방침은 알았지만 문서로 인계받지 못했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후보가 『이틀간 빠져나간 외환은 38억달러가 아니라 14억달러』라며 『통계가 틀린다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공박하자, 손후보는 문건을 내보이며 『정부통계에 대해 이렇게 나올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이어 임후보는 『부총리 취임때 IMF문제에 대한 정부입장을 인수받지 못해 「내가 결정을 내려야 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대통령 지시를 어겼다면 바로 경질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한나라당은 부총리시절에는 잘 한다며 칭찬하더니 이제 선거에 출마하니까 환란 책임자로 몰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손학규 후보에 대한 공격메뉴는「말바꾸기」였다.
우선 손후보가 95년 6·27 지방선거 당시 충청출신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를 지원하면서 『지사가 꼭 토박이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가 이번 선거에서는 이북출신인 임창렬 후보를 겨냥, 「토박이론」을 들고 나왔다는 데서 논란이 불거졌다. 손후보는 이에대해 『토박이론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빗장을 건 뒤 『다만 토박이인 내가 더 적임자라는 뜻』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임후보는 환란책임론을 상쇄시키려는 듯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손후보가 여당 대변인시절 정계개편을 옹호했다가 이제와서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한다는 등 몇가지 사례를 더 들고 해명을 요구했다. 손후보는 『당시 정계개편은 공천 탈락자들이 돌아온 것』이라고 방어한 뒤 『말바꾸기로 말하면 임후보』라고 맞받아쳐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중국산 뇌염백신 임상시험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손후보는 『백신 수입허가는 내가 복지부장관에서 물러난 후 생긴 일』이라고 말했으며 약품 안전성 승인 시점이 문제가 되자 『그것은 과장 전결사항이었고 장관이라고 해서 세세한 사항까지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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