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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학자들 中企지원 열정/과학기술봉사단 5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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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학자들 中企지원 열정/과학기술봉사단 537명

입력
1998.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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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기술개발 자문/작년 110곳·올 40곳이나폐수정화시설 제작업체인 (주)유니테크는 지난해 초 포항제철로부터 폐수정화장치 개발을 의뢰받고 고민에 빠졌다. 제철소가 배출하는 폐수에서 불소를 제거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박사인력도 없는 중소기업으로서 국내 개발된 적이 없는 불소 제거기술을 연구하기는 벅찼다.

그렇다고 계약을 놓치기는 아까웠다. 김승겸(金昇謙) 사장은 친구의 소개로 과학기술봉사단의 문을 두드렸다. 며칠 안돼 봉사단원인 김연식(金淵植·68) 서울대 명예교수가 공장으로 찾아왔다. 공장직원들과 10여일을 함께 근무한 김교수는 드디어 해결책을 내놓았다. 기술자문료는 무료였다. 이 장치는 연말께 포철에 인도될 예정이다.

(주)유니테크처럼 과학기술봉사단(단장 정명식·鄭明植 포항공대이사장)의 무료 기술자문으로 골칫거리를 처리한 업체는 올해만도 40곳이나 된다. 지난 해에도 110개 기업이 기술개발을 지원받아 생산공정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96년 4월 인력과 자금부족으로 기술개발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기술자문을 하기 위해 출범한 봉사단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0세 이상의 과학기술자들인 봉사단원은 현재 537명. 분야별로는 공학 149명, 농수산학 139명, 자연과학 118명, 보건 112명, 기타 19명이다. 회원중 20%만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활동하다 은퇴한 학자들이다.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단원들은 도움을 요청하면 어디든 찾아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대가없이 전수하고 있다. 김교수는 『40여년간 습득한 지식을 사회에 돌려주기 위해 봉사단에 들었다』며 『산업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자문 외에 빼놓을 수 없는 봉사단의 활동은 과학대중화사업. 각급 학교의 교양과학강좌는 물론 농수산업 후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강좌를 매달 10여회 열고 있다. 의료계에 종사했던 회원들은 각 자치단체에서 무료진료봉사도 한다. 이달 말부터는 특허심사활동도 지원한다. 특허청이 특허 심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력지원을 요청해옴에 따라 전문인력 15명으로 심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돕기로 한 것이다.

정단장은 『교양과학서적 발간, 정책개발연구등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며 『당분간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기술자문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봉사단에 기술자문을 하려면 신청서를 사무국(02­533­2187)에 제출하면 된다. 봉사단 사업비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기 때문에 기술자문료는 무료이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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